[브레인 북스] 죽음을 생각할 때, 오늘의 삶이 선명해진다

[브레인 북스] 죽음을 생각할 때, 오늘의 삶이 선명해진다

이승헌 신간 《나는 이렇게 죽기로 했다》, ‘천화’의 관점으로 묻는 삶의 완성

삶의 마지막에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싶을까. 이루지 못한 목표보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이, 더 오래 사는 일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가 중요해지는 순간이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이어진다. 세계 12개국에 번역 출간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의 저자 이승헌이 신간 《나는 이렇게 죽기로 했다》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을 마무리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전작이 인생 후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물었다면, 이번 책은 그 질문을 죽음으로 확장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앞서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오늘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살핀다.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바라보는 ‘천화’

이 책의 중심에는 한국 선도의 생사관인 ‘천화’ 사상이 있다. ‘사람이 하늘이 된다’, 즉 인간이 생명의 근원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노년을 몸과 에너지, 의식을 성숙시키며 삶을 완성해 가는 시간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일은 현재의 삶과 맞닿는다. 미뤄둔 일을 마무리하고, 관계의 매듭을 풀고,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에 머물던 질문은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어떤 가치를 남길 것인가로 넓어진다.

저자는 어머니의 말년과 아버지의 평온한 임종을 지켜보며,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이 살아온 삶과 이어져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질병이나 상실, 위기가 닥친 뒤에야 삶에서 중요한 것을 묻기보다 지금 그 질문을 시작해 보자고 말한다. 이 책은 삶의 유한함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지 묻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일은 그 질문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방법이다.

책은 이러한 성찰을 구체적인 준비로 이어간다. 전체 구성은 ‘죽음을 다르게 보기’,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기’, ‘나답게 떠나기’의 3부다.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 시작해 연명의료에 관한 선택, 가치 유언장, 생애완성식,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별 등을 다룬다. 부록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법’을 담았다.

삶의 완성은 지금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저자 이승헌은 인간성 회복과 인류 평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45년간 한민족 선도(仙道)에 담긴 인간완성의 원리를 현대 단학과 뇌교육학, 지구경영학으로 정립하고 전 세계에 알려 왔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이자, 세계 최초로 뇌교육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갖춘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의 설립자이며, 《뇌교육 원론》 《뇌파진동》 《공생의 기술》 등 다수의 책을 썼다.

한민족 장생(長生) 철학을 통해 인생 후반의 의미와 인간완성의 길을 탐구하며, 120세 시대에 걸맞은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 실천해 왔다. 최근에는 죽음을 소멸이 아닌 삶의 완성으로 바라보는 천화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어떻게 살고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생사관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죽기로 했다》가 독자에게 건네는 질문은 삶의 마지막 장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언젠가 끝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오늘 누구에게 마음을 전하고 어떤 일을 시작할 것인가. 삶의 완성을 향한 준비는 그 질문에 답하는 지금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신간 《나는 이렇게 죽기로 했다》는 영문판 《The Tao of Dying Well》과 함께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된다.
 

《나는 이렇게 죽기로 했다》 | 일지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72쪽 | 2만 원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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