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이론을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과 헌신을 끌어내는 상생의 경영 매뉴얼
뇌과학은 단순히
상아탑이나 연구실에 갇혀 있는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저자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MZ세대가 함께 같은 사무실에서 협업하는 이 시대 직업 환경에서
각기 다른 성장 배경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세대 간 사고방식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지혜를 뇌과학에서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단순히 뇌과학 이론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나 마나 한 회의를 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이게 바꾸는 방법, 사무실 분위기를 투쟁-도피(fight-flight)
모드가 아닌 휴식-소화(rest-digest) 모드로
일대 전환하는 기술, 직원들의 보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뇌과학을 경영 현장에 접목하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과거 60~70년대의 산업 역군들이 외치던 전투적 구호는 여전히 우리나라 기업 문화의 저변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직원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기보다는 하나의 틀에 몰아넣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CEO가 성공적인 기업가로 인정을 받는다. 과연 그럴까? 모든 문제가 CEO의 뇌에서 출발한다.
경영자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판단하고 싶은 대로 판단한다. 직원들은 톱니바퀴 부품이나
기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신경 세포망을 가진 천차만별의 존재다. 결국 같은 일을 시켜도 업무의 난이도에
따라 ‘최적 각성(optimal arousal)’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개인의 특성과 세대의 특이점을 무시한 조직은 성장이 멈추거나 퇴보한다. 이 책은 CEO부터 뇌과학을 통한 자기성찰적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인간의 뇌는 숙명에 빠질 수밖에 없을까? 그렇지 않다. 최근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후천적으로 획득된 기억들이 뇌의 신경세포 가지들에 변화를 주고 이런 가지들의 네트워크는
새로운 사고회로를 낳는다고 한다. 심지어 후천적인 변화가 다음 세대로 유전될 수도 있다. 이른바 후성유전학(epigenetics)의 발견이다.
이런 발견들을 어떻게 업무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수십 년 다국적 IT기업을 이끌어온
저자의 경험담과 함께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 밖에 네 가지 신경네트워크의 특성을 고려해 회의
내용이나 순서를 조정 하든지 거울뉴런을 이용해 사무실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바꾸는 방법 등 어디서도 읽을 수 없는 참신한 내용들이 가득 하다.
글. 윤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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