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딥러닝,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전반에 관한 인문학적 통찰

인공지능, 딥러닝,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전반에 관한 인문학적 통찰

[신간]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동아시아 刊)

인간이 인공지능을 만들었지만 인공지능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지난 3월9일은 이를 인간에게 확인시킨 날이다. 이날이 무슨 날인가?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만든 DQN(Deep Q-Network) 기계 알파고(AlphaGo)가 프로 기사 이세돌 9단을 이긴 날이다. 이 대국에서 알파고는 4대1로 압승해 큰 충격을 주었다. 많은 사람이 이런 두려운 생각을 했다. '인공지능이 곧 인간을 지배하지 않을까?'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한 시대. 인류는 증기기관이 이끈 1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이 불러일으킨 2, 3차 산업혁명을 거친 후, 이제 인공지능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초입에 서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인류가 담당해왔던 여러 분야의 지식 산업은 인공지능에게 그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만의 전유물이었던 지적 활동은 더 이상 우리만의 특권이 아니다.

▲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책 표지.

 앞으로 10년 후, 인공지능은 산업 전반을 점령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스포츠, 증권기사를 인공지능이 작성한다.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기사를 쓴다. 인공지능의 능력을 온전히 이해하지 않고는 앞으로 인류의 생존 방향을 정할 수 없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알고, 그 허점을 파고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인공지능은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이런 궁금증을 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동아시아 간)이다. 인간의 뇌와 기계의 뇌, 모두에 정통한 김대식 교수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강의이다.  전통적인 인공지능과 현재의 인공지능, 두 인공지능의 거의 유일한 공통점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인공지능은 인간이 이해한 지능을 기계에게 구현하려 했으며, 현재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방법과 인간의 신경세포층의 구성을 모방하여 기계에 구현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뇌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인공지능을 이해하게 되는 출발점이다.  인간의 지능을 이해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능력과 인공지능의 발달을 예측하는 데 꼭 필요하다. 

▲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만의 전유물이었던 지적 활동은 더 이상 우리만의 특권이 아니다.
 

김대식 교수는 막스-플랑크 뇌과학 연구소에서 뇌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에서 뇌인지과학을 공부했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한다.  알파고의 충격에서 허우적거리던  3월 17일, 청와대가 지능정보사회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어 인공지능 연구자 대표로 김대식 교수를 초청했다.  즉, 대한민국 인공지능 분야 최전방에 있는 인물이다.  김대식 교수의 뇌과학 강연이 곁들여진 인공지능 강의는 여타 다른 이야기보다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면서도 명쾌하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류는 스스로 계몽해야 할 진짜 데드라인이 생겼다. 스스로 세워놓은 기준과 다르게 살았던 삶을 반성하고 기계가 학습한 그 인간다움의 기준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이전까지 인간과 인간의 약속이었으니 그냥 덮고 넘어갔던 요소들이 인간과 기계의 약속으로 확장될 것이고, 가치판단의 주도권은 강한 인공지능이 쥐게 될 것이다.  

"만약에 제가 강한 인공지능이라면 ‘지구 - 인간’이 더 좋으냐, '지구 + 인간’이 더 좋으냐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거예요. 강한 인공지능 입장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구 - 인간’이 더 좋다는 논리적인 결론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라는 거예요. 지구에 인간이 있음으로써 모든 에너지와 공간을 가지고, 동물식물을 다 죽이고, 인간의 역사는 아름답지도 않고 허구한 날 싸움질하고 전쟁만 하죠. 동시에 책은 또 그럴듯하게 씁니다. 각종 철학 책이나 종교 책들. 그렇게 전쟁을 할 거면 책이라도 그럴듯하게 안 쓰면 되는데, 이 그럴싸한 이야기들이 기계에 이미 입력되었기 때문에 기계 기준으로 인간 스스로가 만든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겠죠."

 김대식 교수는 ʿ우리는 기계와 다르다ʾ로 책을 맺는다. 저자가 고민하고, 우리가 숙고해야 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점(花點)이 놓여졌다. 각자의 바둑판에서 각자의 대국을 승리로 이끌어 가야 할 때이다.

■ 책정보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

∎발행일 2016년 4월 12일│∎분야 인문│∎출판사 동아시아│∎판형 129×188(양장)
∎쪽수 352쪽│∎가격 18,000원│∎ISBN 978-89-6262-135-8 (03400)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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