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행복하지 않아서 뇌를 바꾸려고 합니다

[브레인 북스] 행복하지 않아서 뇌를 바꾸려고 합니다

뇌과학이 증명한 삶의 변화를 이끄는 감정 설계


“결심은 했는데 왜 자꾸 미루게 될까?”, “계획은 완벽한데 왜 늘 작심삼일일까?”, “왜 나는 똑같은 후회를 반복할까?” 이런 질문 앞에서 우리는 흔히 이성을 탓한다. 의지가 약해서, 생각이 부족해서, 훈련이 덜 돼서 그렇다고. 하지만 이 책은 이 익숙한 통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생각이 아니라 ‘감정’이 문제다.”

저자는 생물학, 심리학, 뇌과학 등 1,000여 권이 넘는 책을 깊이 있게 탐독한 끝에 그로부터 얻은 통찰로 자신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꿔냈다. 그리고 단순한 감성적 위로 대신, 감정이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과학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작가는 인간은 ‘생각하는 감정형 존재’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선택을 논리로 내린다고 믿지만, 실상은 감정이 먼저 결정을 내리고 이성은 그 결정을 나중에 정당화할 뿐이다. 그래서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뇌’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비유처럼, 우리의 뇌 속에는 두 마리 강아지가 살고 있다. 하나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으르렁대는 ‘좌뇌 강아지’, 다른 하나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뛰노는 ‘우뇌 강아지’. 진짜 문제는 이 강아지들을 어떻게 조율하고 길들일지 모른 채 방치한 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데 있다. 

감정이 우리 삶을 좌우한다는 명백한 과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이성만으로 충분하다는 오래된 환상에 매달린다. 그러나 감정을 무시한 이성은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생존부터 사랑, 소비, 교육, 리더십, 습관, 중독, 목표 달성까지 감정은 인간의 모든 행동을 이끄는 에너지다. 이 책은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설계하며, 훈련할 수 있는지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단순한 감정 이론서가 아니다. 옥탑방 침수 사건, 어린 시절 트라우마의 극복, 부동산 투자 성공 등 저자의 실질적 경험을 토대로 구성된 ‘감정 훈련 매뉴얼’이다. 책을 덮을 무렵, 우리는 중요한 깨달음과 마주하게 된다.

“기분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감정이 움직여야 인생이 움직인다.”

결심이 매번 무너지는 이유, 계획은 멋진데 실행되지 않는 이유, 늘 불안하고 지쳐 있는 이유, 그 원인은 생각이 아니라 감정에 있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결국 그것이 우리가 삶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인생을 만든다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인간은 왜 행복하지 않은가?”, “왜 자신을 바꾸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그는 심리학, 뇌과학, 명상, 습관 이론, 자기계발서를 10년 넘게 탐독했다. 그러나 책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삶은 여전히 과거에도,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지우기 위해 반복해 틀었던 만화영화 테이프. 지옥 같았던 의경 복무 시절이 남긴 극심한 스트레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회생활 속에서의 정체성 상실…. 절망의 순간마다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왜 행동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마침내 하나의 통찰에 도달했다.

“감정이 움직이지 않으면, 뇌는 절대 행동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생을 다시 설계해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계획을 세우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감정 뇌’가 허락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실제 책의 핵심 구절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뇌는 감정을 느끼는 변연계가 먼저 진화했고,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은 훨씬 나중에 생겨났다. 그래서 언제나 감정이 먼저 반응하고, 이성은 나중에 그 감정을 정당화한다. 뇌는 논리보다 감정에 훨씬 더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미루는 이유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다.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도 생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이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훈련하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좌뇌 강아지를 달래고, 우뇌 강아지와 놀아주는 ‘감정 뇌 루틴’, 자기 대화를 통해 감정을 통제하고, 감정에 기반한 목표를 설계하는 법, 명상, 호흡 훈련, 습관 형성 등 일상의 리듬 속에서 감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실천법 등.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저자가 실제로 삶에 적용하고, 그 결과 변화를 이끌어낸 검증된 방식이다. 저자는 또 이렇게 강조한다.

“감정을 설계하면 생각이 정리되고, 생각이 정리되면 행동이 쉬워진다. 그렇게 감정이 선행되면, 결국 우리는 해내게 된다.”

이 책은 따뜻한 감성 에세이가 아니다. 철학과 출신의 저자가 몸과 마음으로 증명한 ‘감정 기반 행동 설계 매뉴얼’이며, 행동을 멈추게 하는 감정 뇌를 설득하는 ‘실용 심리학’이다.

지금 당신이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왜 아침에 눈을 뜨고도 다시 눕고 싶어지는지, 왜 스스로를 자꾸 원망하게 되는지, 그 모든 해답이 이 책 안에 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당신도 바뀔 수 있다. 감정을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다면, 변화는 가능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첫걸음을 안내한다. 접기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