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일이다. 처음에는 잘 지내던 사람과도 어느 순간부터는 서서히 사이가 멀어진다. 연인, 친구뿐만 아니라 직장 상사나 동료와도 마찬가지다. 살아갈수록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인간관계라지만,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어느새 멀어진다. 왜 그럴까?
당신의 행동이 관계를 망가뜨리고 있다.
관계는 대부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마다 상대로부터 더 많은 상처를 받고, 관계가 끝나는 이유는 ‘너 때문’이라고 믿는다. 진실은 관계를 망가뜨리는 ‘관계 파괴자’가 바로 자신일 수 있다는 것. 신간 《관계 파괴자》에서는 ‘관계 파괴자’를 선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종종 자기도 모르게 미묘한 행동을 저질러 관계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사람이라 말하고 있다.
△ 처음에는 좋았던 관계가 갈수록 묘하게 악화하는 일이 되풀이된다. △ 관계 초기에는 매력적이라던 행동을 상대방이 점점 못 견뎌 한다. △ 관계가 끝나고 나면 대체 뭘 잘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만약 이런 상황을 자주 겪는다면, ‘내’가 바로 관계 파괴자일 수 있다. 한 사람에 국한되지 않고,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서툰 모두가 해당한다.
10만 시간 상담에서 얻은 관계 치료법
《관계 파괴자》는 관계에서 위기에 처해본 사람, 현재 위기에 처한 사람, 현재의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사람 등 한 번쯤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본 모든 사람을 위한 심리서다. 저자인 랜디 건서 박사는 임상 심리학자로 지난 40년 동안 10만 시간(4,167일) 이상 관계의 위기에 처한 수많은 개인과 커플을 상담해 왔다.
저자가 10만 시간의 임상 경험에서 얻은 통찰과 관계 회복 노하우는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저지르는 문제 행동은 무엇이 있는지, 그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왜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끌리는지 등 대부분 사람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관계를 성공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무엇인지,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어떤 기술과 가치를 훈련해야 하는지 등도 알 수 있다.
관계를 파괴하는 10가지 행동과 관계 회복을 위한 7단계
책에서 제시하는 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일반적인 10가지 행동 유형은 불안감, 통제 욕구,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지고는 못 사는 성격, 비관적 태도, 자기중심적 태도, 중독, 순교자 정신, 방어적 태도, 배신이다.
1. 끊임없이 관계가 불안한 사람. “영원히 나를 사랑해줄래?”
2. 모든 걸 자기가 주도해야 하는 사람. “내가 이끌어야 해!”
3. 너무 가까운 관계가 두려운 사람. “당신이 필요하지만, 너무 가까운 건 싫어.”
4.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감히 내게 도전을 해?”
5. 비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잖아!”
6. 항상 자기가 중심이어야 하는 사람. “내게 관심을 보여줘!”
7. 자신이 원하는 것은 집요하게 얻어내는 사람. “저걸 꼭 갖고야 말겠어!”
8. 무작정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 “언젠가는 내 노력이 보상을 받겠지.”
9. 무조건 상대방을 탓하는 사람. “내 잘못이 아니야!”
10. 약속과 믿음을 쉽게 저버리는 사람. “나는 그러겠다고 말한 적 없어!”
관계를 파괴하는 행동이라고는 하지만 의도된 나쁜 행동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이다 보니 문제 행동을 자각하기 어렵고, 그래서 언제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자신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관계 파괴적 행동 성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를 알았다면, 이제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관계 파괴 행동을 극복하는 방법 7단계는 먼저, 객관적 시선으로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행동의 뿌리를 찾아서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계기를 알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으로 되어 있다.
《관계 파괴자》에서는 ‘당신의 문제는 이것이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관계 파괴 행동을 극복하는 일곱 단계를 거치면서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 있는 문제를 스스로 알아차리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랜디 건서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 그녀는 수십 년간의 상담 경험과 커플의 심리에 관한 놀라운 지식과 통찰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누구나 쉽게 읽고 따라 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녀가 소개하는 연습을 따라 하지 않고 찬찬히 읽기만 해도 어떻게 해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 래리 클라인Larry Klein, 음반 프로듀서, 뮤지션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