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두 번째 지능

[브레인 북스] 두 번째 지능

인공지능은 ‘도구’가 아니라 당신의 ‘두 번째 지능’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과거 인류는 도끼, 창 등의 도구를 통해 ‘신체’를 확장했고, 그 후 언어와 문자를 통해 ‘기억’을 확장함으로써 문명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AI를 통해 ‘사고(기능)’ 자체를 확장하는 초입에 서 있다. 인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정보와 선택지를, AI와 함께 사고함으로써 확장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변화 앞에서 많은 AI 책들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이렇게 쓰면 된다’는 사용 설명서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은 곧 밀려날 것’이라는 경고다. 그러나 이 책은 일반적인 AI 활용서도, 인간의 지위 하락을 경고하는 선언문도 아니다. 저자는 이미 인류가 선택을 끝냈다고 말한다. AI와 공존하지 않는 선택지는 사라졌다. 이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도구적 관점이 아니라, ‘이 강력한 지능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진화적 관점이 되어야 한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AI와 함께함으로써 인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인지과학자 김상균 교수는 도끼와 문자처럼 인류의 사고를 확장해 온 기술의 역사 위에서, AI와 함께 사고하는 새로운 지능의 단계에 주목한다. 사용법이나 위기 담론을 넘어, AI와 공존하는 인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질문-경험-실행으로 이어지는 3단계 로드맵을 통해 사고의 틀을 흔들고 실행의 속도를 높인다. 질문으로 인지를 깨우고, 경험으로 AI를 체화하며, STAR 프레임워크로 일상과 업무에 적용하도록 설계했다. 학습과 일, 삶 전반에서 두뇌의 사양을 높이는 실천적 가이드로,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고 성장하는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답은 분명하다. 인공지능을 외부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 곁에 놓인 ‘두 번째 머리’, 즉 두 번째 지능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질문-경험-실행으로 두뇌를 증폭하는 3단계 설계도
 

이 책의 강점은 이 거대한 변화를 추상적 전망이나 한 번 읽고 끝나는 설명으로 흘려보내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인지과정이 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보를 입력받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독자의 뇌를 실제로 재설계하기 위한 3단계 구성을 제안한다.

1부 ‘질문’은 독자의 사고를 깨운다. “AI는 정말 생각하는가?”, “나는 왜 AI 앞에서 불안을 느끼는가?”, “AI의 지능은 무엇으로 측정되는가?” 같은 질문들은 독자의 기존 신념에 균열을 낸다. 인지과학적으로 보면, 이는 뇌가 변화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질문이 바뀌면 사고의 경로가 바뀐다.

2부 ‘경험’은 한발 더 나아간다. 이 책은 독자를 관찰자로 남겨두지 않는다. 토론 카드, 메타인지 활동, 삶을 재해석하는 과제들은 AI를 직접 상대해보는 경험을 유도한다. 그럼으로써 독자와 AI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수행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일하며 영감과 가능성을 주고받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이를 교육공학적 설계로 풀어낸다. 머리로 이해하는 AI가 아니라, 몸으로 체화하는 AI다.

3부 ‘실행’에서 제시하는 STAR 프레임워크(Start, Try, Amplify, Recover)는 AI를 일상에 접목해 내 역량을 증폭시키는 실천 지도다. 평소 미뤄왔던 일을 시작하고, 못한다고 여겼던 영역에 도전하며,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고, 아낀 시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은 실제로 뇌를 바꾼다. 이 책이 “읽으면 달라진다”가 아니라 “하면 바뀐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AI 시대의 두뇌 확장법

이처럼 치밀하고 실용적인 구성이 가능한 이유는 저자의 독보적인 통섭적 역량 덕분이다. 인공지능과 뇌과학, 교육공학을 넘나드는 배경을 가진 김상균 교수는 AI의 기술적 원리뿐 아니라, 인간의 뇌가 정보를 입력해서 진정으로 변화하는 메커니즘을 고려해 이 책을 구성함으로써, 책의 내용이 수박 겉핥기가 아닌 실질적인 두뇌의 확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국내에서 AI 기술 담론과 교육적 성찰, 그리고 구체적인 변화의 방법론을 이토록 정교하게 엮어낼 수 있는 이는 김상균 교수가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자층 역시 특정 직업군에 한정되지 않는다. 기업에서는 AI 교육과 조직 전환의 교본으로 활용할 수 있고, 부모에게는 자녀 교육의 기준점을 새로 설정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책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개인들을 위한 책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AI를 마스터하는 것이 “오늘날의 새로운 문해력”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지능을 갖추지 못한 채 홀로 사고해야 하는 미래는 인지적 격차를 넘어 생존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다.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목표를 세운다. 운동, 독서, 재테크.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도 좋겠다. ‘두 번째 지능을 설계하는 한 해.’ 이제는 스펙이 아니라 지능의 체급을 키우고, 업무 스킬이 아니라 뇌의 사양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할 때다. 이 책과 함께 질문하고, 경험하고, 실행하며 한 해를 보내보는 것은 어떤가? 당신의 뇌를 AI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하고 싶다면, 이 책이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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