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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뇌에 장애가 있다는 게 발견되면 사형 판결을 철회해야 할까?
정신지체장애자가 범죄를 저질렀다면 처벌보다는 치료를 해야 할까?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정말 뇌의 작용 때문이기만 할까?
세계적인 뇌신경학자이자 사상가로까지 불리는 마이클 가자니가가 최신 뇌과학부터 심리학, 인류학, 물리학, 윤리학을 넘나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뇌 결정론의 허상을 폭로한다.
저자는 인간은 뇌 이상의 그 무엇으로, 뇌를 넘어서야 진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유의지와 책임은 개인의 뇌 자체가 아니라 둘 이상의 뇌가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관계에서 창발되는 가치라는 사실을 꼼꼼하게 증명하고, 범죄자의 형량을 결정할 때 뇌의 이상 유무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에 우려를 표한다. 뇌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인간이라면 대부분 사회적 규칙을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토막 살인 사건,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묻지마 폭행 등‘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우리 사회에서 범죄자 처벌 문제를 두고 논의할 때 곱씹어볼 만한 주장이다.
저자는 뇌에는 책임을 관장하는 영역이나 망이 없으며, 책임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이나 사회계약이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더라도 마약문제로 체포되는 일은 많지만, 공격적인 행동으로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는 결코 많지 않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특히 자유의지와 책임은 개인의 뇌 자체가 아니라 둘 이상의 뇌가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관계에서 창발되는 가치라는 사실을 꼼꼼하게 증명한다. 최근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우리 사회에서 범죄자 처벌 문제를 두고 생각해볼만한 책이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