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의 뇌 구조

범죄자의 뇌 구조

왜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는가

잘 나가는 직장인이자 평범한 40대 가장이었던 존은 어느 날부터 포르노잡지를 수집하고 아동에게 이상한 성적 흥분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극심한 두통이 발작적으로 찾아왔다. 성매매를 하고 여성들에게 지나친 성적호의를 서슴없이 보이기도 한 그는 결국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재판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존의 머리에서 종양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종양은 눈 안쪽 전두엽에서 시작하여 정수리까지 뻗어있었고 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자, 존의 이상한 성적 취향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뇌의 이상이 사람의 성격을 변화시킨 것이다.

 

뇌는 우리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동을 통제하고,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도록 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한다. 이 사령탑에 이상이 생기면 몸과 행동 역시 그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뇌 손상과 범죄의 관계

 

학자들이 범죄자들의 뇌와 범죄와의 관련성을 밝혀내기 위하여 무수히 많은 연구를 한 결과, 한결 같은 결론이 나옴을 알 아냈다. 사이코패스와 범죄자, 폭력성향이 있는 사람들의 특정 뇌 영역에서 손상이 있었던 것이다. 가장 많은 손상을 보인 뇌 영역은 전두엽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측두엽이었다. 1000명의 연구 대상자 중 600명에게서 뇌 손상이 있었으며, 400명은 뇌 손상이 없었다.

 

이는 일반적인 사회 규범에서 크게 벗어난 사람들의 뇌는 통상적으로 비정상성이 발견된다는 것을 뜻한다. 신경과학자인 조너선 핀커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살인이나 중범죄의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2/3가 전두엽 비정상이었으며, 나머지는 측두엽 손상이 있었다.

 

사이코패스의 뇌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미국 브르크 하멜 국립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기능이 일반인의 15%에 불과하여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두려움을 느끼는 감각이 무디므로 재범률도 높고 따라서 연쇄 범죄를 저지를 확률도 높다.

 

심리학자인 아드리안 래인은 범죄자들은 외부자극에 잘 반응을 하지 않으며 전두엽의 신경세포조직인 회백질이 일반인보다 더 얇고, 따라서 좌뇌와 우뇌의 정보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래인은 사이코 패스에게는 앞쪽 해마가 오른쪽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그들의 이상 반응은 이런 해부학적 특이 사항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환경이 범죄자를 만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범죄자들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뇌의 손상이나 해부학적 특징을 타고 났을까? 태아 때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을 겪거나 태어난 이후 불우한 환경에 노출 된 경우 등, 대부분이 환경에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다. 학자들은 하나같이 환경이 범죄자를 만든다며 적절한 환경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입을 모은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사람의 인성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환경이 우리의 뇌를 만들고, 생각을 만들어 내고, 이는 우리의 행동과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특히 인격형성이 이루어지는 유아기에서 청소년기까지의 아이들에게 적절하고 조화로운 환경과 자신들의 뇌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교육받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도움. 『범인은 바로 뇌다』 한스 J.마르코비치?베르너 지퍼 지음, 알마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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