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이 대접받는 성과 위주의 한국사회, 스승은 없고 직업인으로서의 교사만 있는 학교, 공부 스트레스에 허덕이는 아이들…. 학교폭력을 부르는 요인은 연리지처럼 얽혀 있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뇌교육에서 바라본 인성교육은 접근 방법이 달랐다.
일찌감치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아이들, 아이 안에 깃들어 있는 긍정적인 가치를 체험을 통해 발현시키는 선생님, 훈계하고 잔소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삶을 통해 아이들의 멘토가 되고자 하는 부모님…. 인성교육은 이미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아이들 마음 안에서 작고 건강한 씨앗을 틔워가고 있었다.
미래 인재의 키워드는 ‘인성’
대학 입시나 취직 등 중요한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갈수록 인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정종철 교육과학부 미래인재정책관은 ‘2012 대학입학사정관제 사례 발표 워크숍’에서 “추천서에 지원자의 준법성과 협동성 등에 관한 생활지도 항목을 추가하고, 면접 평가 등에서 학생의 인성과 사회성이 비중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대교협 측에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교과부 등이 최근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안’의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인성, 사회성 뛰어나면 대학 가기 쉬워진다
실제로 입학사정관제가 확산되면서 인성과 사회성은 고교 교사나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중시하는 평가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해 교사 216명과 입학사정관 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사의 26%가 입학사정관제에 가장 부합하는 우수한 인재로 ‘인성 및 사회성이 뛰어난 학생’을 꼽았다.
입학사정관들의 경우는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32%)’이 가장 높게 평가됐지만 ‘인성, 사회성이 뛰어난 학생’도 26%에 달했다. 반면 학교 성적의 중요성은 갈수록 떨어져 교사 21%, 입학사정관 19%만이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
입시뿐만이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화려한 스펙’보다는 실력과 인성이다. 지난 2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재상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기업들이 인재의 요건으로 ‘전문성(30.5%)’보다는 ‘성실성과 책임감(39%)’ 등 인성 측면의 요소를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스펙보다 ‘인성’을 더 중시하는 기업이 89.2%에 달해 스펙을 더 중시하는 기업(10.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하태민 교수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전문성과 창의성, 인성을 꼽았다. 그는 ‘창의, 인성 함양을 위한 뇌교육’ 강연에서 “미래 사회는 단순지식뿐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면서 “창의, 인성교육은 미래 교육의 본질이자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입시에서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 중 하나인 봉사활동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 전문 컨설턴트 김은실 씨는 “서류 전형이 포함되어 있는 입시에서는 예외 없이 봉사활동 유무를 확인하는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봉사 시간 외에 개인적인 봉사활동 이력도 많이 쌓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뇌교육 전문기관 BR뇌교육은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생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봉사와 선행을 실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기를 작성하는 ‘홍익일기 쓰기’가 그것이다. 실제로 홍익일기를 쓰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성격이 밝아지는 등 ‘홍익일기 쓰기’가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용공학부에 재학 중인 진형원 군은 “중학교 때 뇌교육 인성교육을 받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많이 개선할 수 있었고,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며 인성교육이 성적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경쟁과 일등지상주의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이제 각박한 사회를 따뜻하게 채워줄 ‘인성’을 갖춘 인재가 재조명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