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두뇌 짱] 요즘 아이들 어떻게 키워야 할까?

[우리 아이 두뇌 짱] 요즘 아이들 어떻게 키워야 할까?

바람직한 양육을 위해 부모 자신의 변화를 돕는 부모교육

브레인 108호
2025년 01월 03일 (금)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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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미지=게티이미지 코리아]


자녀보다 부모의 성향과 기질 파악이 우선 돼야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육아 관련 책이 세 권 이상은 꽂혀 있을 것입니다. 그 책들을 줄 치며 메모하고 정독했어도 아이를 키우며 맞닥뜨리는 상황은 매번 혼란스럽습니다. 가정마다 부모의 기질이 반영된 규범이 있고, 자녀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책에 나오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 환경이 변화한 만큼 부모 세대가 겪은 청소년기와 요즘 자녀 세대가 경험하는 청소년기가 크게 달라진 것도 부모가 양육의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자녀의 특성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가 가진 정보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분야의 책뿐 아니라 전문가들로부터 부모교육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교육에서 전제하는 것은 자녀의 성향과 기질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 자신의 성향과 기질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부모의 성향과 기질이 육아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상담을 신청하는 부모에게 선호도를 분석하는 홀랜드 검사를 통해 부모의 성향과 기질을 먼저 알아봅니다. 홀랜드 검사는 미국의 진로심리학자 홀랜드 박사가 1973년에 개발한 진로 발달 및 선택이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검사는 실제형(R), 탐구형(I), 예술형(A), 사회형(S), 기업형(E), 관습형(C) 등 6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유형은 개인의 성향과 흥미를 나타내며, 이를 토대로 검사 결과를 해석합니다. 

그다음 자녀의 행동관찰체크리스트(CBC : child behavior checklists)를 진행한 후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코칭 교육을 시작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성향이 충돌하는 경우

일곱 살 된 자녀를 둔 부모님이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먼저 부모님에게 홀랜드 검사를 한 결과 관습형과 탐구형으로 나왔고, 상황에 대처할 때 순차적이고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선호하는 성향으로 나왔습니다. 이런 타입은 꼼꼼하고, 분석적이고, 규칙을 따르며, 갑작스러운 행동보다 질서정연한 모습을 선호합니다.

부모의 성향이 이렇다 보니 돌발적이고 창의적인 행동을 하는 자녀는 문제적인 아이가 되어 부모로부터 잦은 지적을 받게 됩니다. 이 부모님이 자녀에 대해 말할 때도 ‘집중을 못해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해요’, ‘소리를 질러요’, ‘아예 듣지를 않아요’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규칙과 질서를 알려주기 위해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이는 자녀에게 잔소리가 되어 나중에는 귀를 아예 닫아버리고 말죠. 부모 자신의 성향과 기질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도 대부분 이해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의 행동 특성과 원인을 모두 부모의 성향에서 찾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의 행동과 말이 자녀에게 매우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고, 부모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지한다면 충분히 문제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상황을 전환시키는 효과가 있는 말들

상담을 통해 방법을 알게 된 부모는 자녀와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합니다. ‘음, 그렇구나’, ‘네 생각도 맞아’, ‘이제 이렇게 해볼까?,’ ‘속상했겠다’, ‘이해해’ 같은 말들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죠. 그러다가 얼마 뒤 연락이 옵니다. “참다가 폭발했어요”, “더 이상 친절하게 말 못하겠어요. 제가 쓰러질 것 같아요.”

부모코칭 교육에는 자기 성찰 시간이 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 훈련을 통해 감정 반응을 일으키는 자기 모습을 바라보고, 마음의 안정되면 ‘괜찮아’ ‘잘하고 있어’ ‘사랑해’ 같은 말로 자신을 위로합니다. 

위로받고 사랑받은 나는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상황을 수용하게 됩니다. ‘아! 지금 내가 화가 나려고 하는구나’하고 알아챈 순간 심호흡을 하면서 ‘알았어. 괜찮아’하고 스스로 말해주면 잠시 뒤, 이전과는 다른 감정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럴 수 있어’, ‘화가 나지만 먼저 네 이야기를 들어 볼게’, ‘지금은 너무 화가 나서 잠깐 있다가 다시 이야기해보자’ 같은 말도 상황을 전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같은 자아 성찰 교육은 스트레스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내면의 안정성을 높입니다.
 

바람직한 양육을 위해 부모 자신의 변화를 돕는 부모교육

일곱 살 자녀 상담 과정에서 부모교육을 받은 부모님은 다음과 같은 나눔을 주셨습니다. “부모교육을 통해 감정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몸을 통해 마음을 이완하고 평화로움에 이르는 체험을 했습니다. 부모교육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아이에게 잔소리보다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컸던 한 부모님은 “부모교육 과정을 하면서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다른 생각은 다 내려놓고 오로지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는 동안 몸과 마음의 평화를 느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변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에 집중하다 보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봅니다.

자녀는 부모가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배운다고 합니다. 알버트 슈바이처는 이런 말을 남겼죠. "모범을 보인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방법 정도가 아니라, 단 하나의 방법이다."

부모 스스로 변화의 첫발을 내딛는 데 부모교육이 좋은 안내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글_도미영 BR뇌교육 경기교육국 수내지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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