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두뇌 짱 (이미지_Gettyimage Korea)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사회 환경
5월은 가정의 달이며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다. 아동복지법 제6조에 보면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임으로써 이들을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나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하며,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를 어린이주간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어린이들이 밝고 슬기로운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국가, 사회, 가정은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보면 그 마땅한 의무를 실현하는 길이 참으로 요원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린 소셜미디어 사용 증가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악화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아이, 화가 많아 또래와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 자신감이 없고 무기력한 아이, 매사에 부정적이고 짜증이 많은 아이, 쉽게 분노하며 공격적인 아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가 예전에 비해 점점 더 많아지고, 그 정도도 심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트레스와 불안도를 올리는 한국의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학업과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
아이의 내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최고의 인성 교육
이 같은 교육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의 ‘내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적 역량이란 정신적 회복탄력성, 인내와 용기, 자기 주도성과 사명감, 영감과 통찰, 공감력 등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자질이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환경이나 조건 같은 외부적 요소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내면의 힘을 갖고 있다. 마음이 편안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는 인지 역량뿐 아니라 신체와 정서적인 역량을 더욱 중시하게 된다. 신체, 정서, 인지가 서로 균형 있게 발달할 때 전인적인 성장과 발달을 이룰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의 한결같은 바람은 자신의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성이 좋으며 자기 주도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부모의 바람처럼 인성이 바르고 마음 근육이 단단한 아이로 성장하는 데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 역할의 핵심은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체-정서-인지가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동•청소년 두뇌코칭전문기관인 BR뇌교육에서는 아이들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두뇌 활용 설계도를 제시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따른 미래 인재상인 인성영재로 성장하도록 뇌과학에 기반해 두뇌 활용 능력을 높여주는 설계도이다.
두뇌 활용 설계도의 중심축을 이루는 키워드는 긍정적 정서→자신감→집중력→비전→몰입→메타인지→창의성→자기 주도성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 정서이다. 긍정적 정서라는 토대가 밑받침되지 않으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며 성장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체조, 호흡, 명상을 활용한 뇌 훈련 프로그램
두뇌 활용 설계도에 기초해 만든 ‘브레인업’ 프로그램은 체조, 호흡, 명상을 통해 신체-정서-인지의 균형 발달을 돕는 BR뇌교육의 기본프로그램이다. 뇌와 몸은 하나의 신경망으로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뇌 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성화하는 방법은 몸을 통하는 것이다. 이 같은 원리를 바탕으로 몸의 움직임과 감각을 활용한 뇌 훈련 프로그램이 브레인업이다.
★ 브레인 체조 :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뇌내 산소량과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체조이다. 의식적 집중과 이완을 반복 훈련함으로써 신체와 정서에 실질적 변화가 일어난다. 브레인 체조를 통해 뇌파가 안정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자신감과 학습기억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브레인 호흡 : 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과 마음에 집중하는 감각을 키울 수 있다. 호흡 훈련은 척추를 바로 세워 아이의 근골이 바르게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브레인 호흡을 통해 신체 균형을 조절하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자기 조절력을 향상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브레인 명상 : 명상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뇌 내 혈류량을 증가시켜 심신의 안정을 유도한다. 명상은 이완된 가운데 전두엽 기능을 활성화해 주의 집중력과 의사 결정력을 높이는 등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체조, 호흡, 명상을 통한 브레인업 프로그램의 주요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 자신감 향상 및 긍정적 자아관 형성
• 집중력 향상 및 학습 효율성 향상
• 스트레스 해소 및 자기 조절력 향상
• 긍정적 생활 태도 형성
• 바른 자세 및 체력 향상
변화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의 미래 경쟁력은 ‘인성’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아이의 특성에 맞춰 내면에 잠재된 역량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한다면 누구나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개척해나갈 수 있다.
다음에 소개하는 사례는 브레인업 수업을 하며 변화를 경험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를 통해 모든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는 감각에 눈뜨고 밝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
사례 1
초등학교 3학년 김ㅇ우_브레인업 수업 4개월 차
무척 텐션이 높고, 다소 충동적인 행동을 하며, 맘대로 안 되면 소리를 지르는 행동으로 학교폭력 사건이 될 뻔한 적도 있었다. 한글을 좀 늦게 익혀 읽기와 쓰기가 약한 편이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잘하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아이를 위한 솔루션으로는 스트레스 해소 및 자기조절, 관계 개선, 학습집중력 향상을 제시했다. 신체 움직임이 큰 활동을 선호하는 아이에게 수업 전에 조금 일찍 와서 공을 맘껏 차게 했다. 이는 뇌교육 수업에 대한 흥미도와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매 수업 전 뇌크레이션으로 신나게 달리면서 맘껏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발산하게 했고, 성향이 크게 다른 동생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 놀이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형제 간의 트러블이 많이 조정되었다.
이전에는 힘들고 어려운 과제를 만나면 안 될 거라며 쉽게 포기했는데, 지금은 끝까지 하면 된다며 초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3개월쯤부터는 집과 학교에서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고 자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사례 2
초등학교 3학년 임ㅇ윤_브레인업 수업 4개월 차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교우 관계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났다. 50대인 담임 선생님은 이 아이 때문에 교사 생활에 오점이 남았다고 했다 한다. 어릴 때부터 자기주장이 강하고 무조건 이기려 하는데, 그래서 뭐든지 끝까지 해낸다. 자신을 혼내거나 고치려 하는 부모와 어른에게 반항하며 적대감을 표현하고, 또래와 놀다가도 경쟁심이 발동해 흥분하거나 격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이를 위한 솔루션으로는 스트레스 해소 및 자기조절, 사회성 향상, 리더십 기르기를 제시했다. 아이는 신체적 에너지가 넘쳐서 이를 조절하지 못해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고, 아무도 자기편이 되어주지 않는 상황이 되면 더 부정적인 행동을 했다.
이 같은 아이의 상황을 부모님은 헤아리지 못했고, 아이는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끊임없이 잘못을 지적받는 사이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적대적인 감정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아이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도 갖고 있었다.
수업 초반 3개월 동안은(주 1회 개인 수업, 주 1회 그룹 수업 진행) 땀으로 샤워할 만큼 신체 에너지를 실컷 발산하고, 브레인 체조 동작으로 에너지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깊게 이완하며 호흡하게 했다. 몸과 마음이 안정되면 스스로 자신의 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정서 반응을 개선해 나갔다.
그룹 수업에서는 다양한 협동 놀이를 통해 아이의 신체적 에너지를 리더십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리더의 입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했다. 초반에는 다른 사람의 피드백에 다소 저항하는 반응을 보였는데, 수업을 진행하면서 점차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로 변화했다.
3학년이 되어서는 반장에 선출됐고,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면서 본래 가지고 있던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있다.
사례 3
초등학교 2학년 김ㅇ서_브레인업 수업 10개월 차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있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때때로 책상 밑에 들어가 우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부모님이 가게를 운영해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엄마의 강한 에너지에 밀려 자아효능감과 정서 반응이 낮은 상태였다.
아이를 위한 솔루션으로는 긍정적 정서와 자신감 기르기를 제시했다. 우선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면서 따뜻한 교류를 나눴다. 뇌체조를 재미있게 하면서 아이의 흥미를 끌어내고, 칭찬을 통해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했다.
긍정적인 정서를 높이기 위해 체조를 할 때도 자신에게 힘이 되는 3글자(사랑해, 대견해 등)를 외치게 했다. 이후 아이는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는 표현지에 ‘행복하다’, ‘기쁘다’, ‘뿌듯하다’ 같은 감정 표현을 많이 담았다. 엄마가 화가 나 있을 때 아이가 자신이 배운 것을 알려주면서 엄마의 화를 가라앉혔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사례 4
초등학교 3학년 황ㅇ빈_브레인업 수업 5개월 차
늘 구부정한 자세여서 위축돼 보였고, 자기 생각의 틀에 갇혀 있어 유연함을 기를 필요가 있었다. 아이를 위한 솔루션으로 바른 자세 갖기, 유연하게 사고하기, 용기 내기를 제시했다.
수업에서는 에너지 느끼기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에너지를 통해 뇌의 주인이 자신임을 알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에너지를 써야 하는지를 체험하면서 아이는 용기를 내보겠다는 선택을 했다. 체조가 귀찮고 힘들어도 그것이 자신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낌으로 아는 아이였고, 힘든 운동을 할 때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운동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사고의 유연성이 생기면서 친구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만난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리더십을 발휘하며 친구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브레인 체조를 통해 근력이 강해지고 허리에 힘이 생기면서 바르게 앉게 된 것은 물론이다.
사례 5
초등학교 2학년 성ㅇ윤_브레인업 수업 15개월 차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했다. 학교에 갈 때도 보호자가 데려다 주어야 하고 엘리베이터도 혼자 타지 못했다. 아이를 위한 솔루션으로는 자신감 키우기, 용기 내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 높이기를 제시했다.
아이가 처음 캠프에 참가하던 날, 두 시간 넘게 울다가 수업에 참여했다. 무박 2일 캠프의 둘째 날에는 제법 적응해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하는 등 주도적인 부분도 보였다. 브레인 체조를 할 때면 의욕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힘든 타이밍에 ‘할수 있다’고 외치기도 하면서 목표를 이뤄냈다.
두 번째 캠프에 가서도 역시 울었지만 10여 분 만에 활동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아이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엘리베이터도 혼자 타고, 혼자는 절대 가지 않던 학교의 계단도 이제는 혼자 갈 수 있게 되었다.
글_정혜란 BR뇌교육 부산•울산 교육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