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 자신을 트레이닝하고 나를 활용하는 전문가가 된다”

“우선, 나 자신을 트레이닝하고 나를 활용하는 전문가가 된다”

[인터뷰] 브레인트레이너협회 노윤정 연구원 ①

미래유망직종 두뇌활용 전문가 ‘브레인트레이너’를 키운다

‘뇌의 세기’라고 불리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미래유망직종으로 손꼽히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를 선발하는 자격시험이 오는 12월 3일 시행된다.  브레인트레이너는 2009년 교육부로부터 공인된 ‘뇌’관련 최초이자 유일한 국가공인 자격증이다.

▲ 브레인트레이너협회 노윤정 연구원.

브레인트레이너의 직업적 전망을 듣기 위해 해당 전문강사 과정과 뇌파상담과정을 개발한 브레인트레이너협회 노윤정 연구원(30세)을 만났다. 서글서글한 눈매가 매력적인 노윤정 연구원은 2012년 이공계 명문대 카이스트를 졸업한 후,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뇌파측정기기인 스마트브레인 개발에 참여했다. 스마트브레인은 브레인트레이너가 뇌파상담에 활용하는 기기이다. 

그는 교육과정을 학교현장에 적용해 직접 강사로도 뛰는데, 인터뷰 당일에도 서울 A중학교에서 리틀브레인트레이너 수업을 앞두고 있었다.

Q. 카이스트 졸업 후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사과정을 중단하고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연구원으로 갔다. 이유는 무엇인가?
- 두뇌산업분야에 필요한 정책을 연구하고 싶었는데,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한 후 입사하게 되었다. 

Q. 본인도 브레인트레이너인데, 직업적 전망을 어떻게 보나?
- 브레인트레이너의 직업적 활동분야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가고 개인관리를 받는다. 그런데 사실 뇌 정보가 바뀌어야 삶이 바뀌고 살이 빠진다.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분야에 적용해 한층 높은 역량을 발휘할 수도 있고, 두뇌코칭 전문가, 치매예방지도사와 같이 새로운 직업군으로 창직(創職)할 수도 있다.

또 상담심리나 의학, 과학, 퍼스널트레이닝 등 각자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정상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그 돌파구를 뇌에서 찾는다. 우선 본인이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하고 뇌를 운영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자기상담이나 자기 미래설계를 할 줄 알게 되면 직원, 후배들도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교육에 참여하게 한다.  헤드헌팅회사, 아동복지센터 경영자 등이 자격을 갖추고 직원을 참여하도록 기회를 공유하기도 한다.

Q. 브레인트레이너가 하는 '스마트브레인'이라는 뇌파측정기기를 활용한 상담이 특히 상담분야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 맞다. 상담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상담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내담자와  상담자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라포 형성’이라고 하는데, 8회기 상담 중 3회기가 라포 형성에 소요된다는 게 전통적인 이론이다. 그런데 뇌파측정은 내담자가 스스로 문제를 풀어서 자신의 뇌파상태(긴장도, 집중도, 스트레스 상태 등)에 관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여 라포 형성시간이 현격하게 줄어든다.

상담관계자는 "뇌파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을 했을 때 5~10분이면 내담자가 ‘내 상태를 어떻게 정확하기 아셨어요? 그럼 내가 무엇을 하면 될까요?’ 라며 적극적으로 상담에 참여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다 보니 상담자를 믿고 깊게 상담에 참여한다. 매우 파워풀하다"라고 평했다. 최근 미술치료를 하는 브레인트레이너는 ‘미술치료가 주관적인 측면이 있는데, 뇌파측정을 통해 객관성을 보강해서 자신만의 차별화를 했다’고 전했다.

스마트브레인 뇌파측정과정의 테스트 문항은 도형을 회전하고, 기억하는 등 감정과 의도가 배제된 문제를 푸는 과정의 뇌파가 활성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 서울 강남구 A중학교에서 '리틀브레인트레이너'수업을 하는 모습.

Q. 공교육에서도 브레인트레이너 교육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학교에 어떻게 진행했는지.
- A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리틀브레인트레이너’과정으로 매번 90분씩 16회기를 진행한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D중학교에서도 자유학기제 수업인데 현재 다른 강사가 인계받아 진행 중이다. S중학교에서는 강남구 교육복지특별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차상위계층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했다.

Q. 리틀브레인트레이너 교육은 어떤 과정이고, A중학교 아이들은 어떤 변화가 있나?
- 올해로 4년째이다. 두뇌활용능력에 대한 뇌과학적 지식 습득과 자신의 두뇌활용능력을 실제로 활용해보는 실습으로 이루어진다. 신체활동인 뇌체조, HSP Gym을 통해 뇌를 자극하고, 회기마다 자기조절력 키우는 명상, 정서조절 훈련,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활용)5 법칙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교육이 끝나면 수료증을 주는데 아이들에게 ‘두뇌활용 능력을 두 글자로 표현하면 ‘인성’이다. 두뇌활용능력이 뛰어나고 인성이 뛰어난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료증이다. 상급학교에 지원할 때 수료증과 프로그램북을 활용하라고 설명하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16회기가 지나면 확실히 아이들이 멋있고 매력적으로 얼굴이 바뀐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조절하는 것을 연습하다보니 표정이나 눈빛이 정말 달라진다.(웃음) 처음 도입때는 처음 8회기였다가 학생과 학교 측의 요청으로 13회기, 16회기로 늘었다.

Q. 청소년 브레인트레이너 교육이 인성교육의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인가.
- 뇌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지능을 높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뇌는 ‘나와 남, 모두에게 좋은 일이구나’ 하는 높은 가치를 추구할 때 뇌가 상상이상으로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한다. 머리가 좋아 남을 속이거나 해치고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뇌 안에는 이미 균형을 잡아주는 잣대가 있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 그게 양심이다. 아이들의 뇌 속에 수치심, 죄의식 이런 것들이 있으면 뇌가 한계에 갇힌다. 두뇌활용능력을 키우는 브레인트레이너 교육 자체는 인성교육이기도 하다. 

▲ 브레인트레이너 교육을 학교현장에서 강의하는 노윤정 연구원은 "두뇌활용능력은 곧 인성"이라고 했다.

Q. 청소년 수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교육을 하면서 본인이 바뀐 부분이 있는지.
- 뇌의 고등감각 인지능력과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뇌에 스크린을 열고 바라보는 명상인 브레인스크린 수업이 있다. 아이들에게 ‘오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자신에게 솔직해라. 그래야 뇌가 긴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정답을 말하기 위해, 어른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거짓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직한 아이의 대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어야 그 다음 진척이 있다.

가끔은 야단을 쳐야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지금 나는 네가 한 행동을 혼내는 거지, 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꼭 알게 해준다. 나도 청소년 수업을 계속하다보니 변한 점이 있다. 전에는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려 애썼는데, 지금은 ‘이 아이가 다음 시간에 배워도 된다.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자기를 인정할 줄만 알면 된다.’고 느긋해졌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다보니 현장에 적합한 멘트,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게 된다.
  
Q.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우선 브레인트레이너 자신의 뇌를 활용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활용할 수 있는 법을 알게 된다. 스스로 트레이닝하고 나를 활용하는 전문가가 된다. 나 자신 잘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주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가족,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파급력이 큰 SNS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사람이 된다.


글. 안승찬 기자 / 사진. 김선영 기자  br-m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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