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저하의 예방, 항산화 식품>
두뇌는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의 조합으로 인해 우리는 생각을 하고 선택도 가능하다. 컴퓨터와 두뇌가 다른 것은 컴퓨터는 용량의 한계가 있지만 두뇌는 용량의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뇌세포가 급감한다고 하지만 뇌는 무궁무진하며 나이가 먹어서도 세포는 끊임없이 재생된다.
▲ 색깔을 가진 식품군들,즉 피토케미컬이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사진=Pixa bay 이미지>
또한 뇌세포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화학공장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물질들이 신경전달물질(호르몬)로 만들어져서 표출이 되기 때문이다. 신경전달물질은 우리가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에서 제공되어 진다.
행복을 나타내는 세로토닌은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에서 만들어지고, 기억을 담당하는 에세틸콜린은 계란 노른자에 있는 콜린으로 만들게 된다. 운동 신경조절에 필요한 도파민은 티로신으로 만들게 된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과 인지능력은 좋은 식단에서 제공되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지능력이 높아지고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좋은 영양이 공급이 되어야 한다.
뇌세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분이 필요하지만 뇌세포가 노화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노화가 진행이 되면 인지능력이 떨어질 뿐만이 아니라 판단능력도 상실되기 때문이다.
뇌세포는 불포화지방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불포화지방산이 산패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활성산소가 불포화지방산을 쉽게 산패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성산소의 발생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급격한 호흡에 의해 생성되기도 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에 활성산소가 생길 수가 있다. 또한 과식과 고지방 음식의 섭취에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활성산소를 막아주는 음식을 항산화제라고 부른다. 그럼 어떤 식품들이 항산화제로서 역할을 하는가?
색깔을 가지고 있는 식품군들, 즉 피토케미컬이 항산화제 역할을 해준다. 미국 공교육에서는 5가지 색깔을 골고루 섞어서 하루에 한번은 꼭 섭취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이 가지고 있는 색깔들은 그 자체가 태양의 자외선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성분이다.
빨간색 과일과 채소에는 라이코펜이라는 대표적인 성분이 들어있는데, 토마토가 그 예이다. 노란색은 베타 카로테인이라는 항산화제 성분을 가지고 있다. 초록색은 클로로필, 엽록소이며 검은색은 안토시아닌이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이다. 하얀색은 주로 구근식물들에게 많이 있는데 이는 태양의 자외선을 막기 위한 성분이 아니라 땅 안에 있는 세균과 곰팡이를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항산화제로 주로 냄새와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색깔이 있는 식품을 선택하여 먹는 것은 세포의 노화를 막고, 더 나아가 인지저하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매주 금요일에는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브레인푸드' 칼럼을 게재합니다. 뇌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과 식생활 문화에 관한 알찬 정보가 소개됩니다. [편집자 주]
글. 서호찬 교수(국제뇌교유종합대학원 대학교 뇌교육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