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벤자민 갭이어 최윤지 양 청년들에게 '도전'을 말하다
'20대가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겠지?' 꿈많은 열아홉 살, 학생들은 '나의 20대는 어떨까?' 기대하고 상상한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에 가보니 고등학교를 4년 더 연장한 것 같다. '수능'이라는 고개을 넘자 '취업'이라는 산이 기다리고 있다.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스무 살, 어른들의 말대로 대학만 가면 다 잘되리라 생각했건만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기만 하다.
인생에서 '청년기'는 그야말로 황금 같은 시기이다. 그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취업고민보다 '자기 자신과 꿈을 찾는 일'이 아닐까? 2016년, "꿈을 잃었다"고 말하는 청년들에게 1년 동안 '꿈을 찾을 기회'를 주는 벤자민 갭이어가 등장했다. 브레인미디어는 벤자민 갭이어 학생들과 '청년들이 만들어가야 할 세상', '꿈', '앞으로의 계획'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매주 보도한다.
"험한 세상의 불꽃 되어~ 다시 한 번 일어나!"(노래 가사)
첫 번째 인터뷰 주인공인 최윤지 양(20)은 벤자민 갭이어 활동으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 학생들과 함께 넌센스2 황성학 감독이 연출하는 벤자민 공연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에 소개한 노래 가사는 공연단의 활동 곡인 '일어나' 의 일부이다. 평소에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던 윤지 양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교내 뮤지컬 활동을 하기도 했다.
▲ 벤자민 갭이어 최윤지 양
"1년 동안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칠 기회인 것 같아 도전했다. 공연단 멤버들이 모두 나보다 어리다 보니 내가 아이들의 큰 언니, 누나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외동으로 자라서 처음에는 동생들을 대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함께 지내면서 리더십과 책임감이 많이 길러졌다.
'일어나'라는 곡은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곡이라서 더 특별했다. 요즘 현대인들이 경쟁사회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챙길 시간이 없다. 자기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까지 신경 쓸 수 있을까? 나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 세계가 언어의 장벽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택했다. '일어나'의 가사에는 밝고 환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 함께 일어나자는 뜻이 담겨 있다. 특히 '황금 꽃이 될 거야'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마음속에 저마다의 '황금 꽃' 즉 인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지구의 모든 사람이 황금 꽃을 피워 인성을 회복하면 우리가 사는 이곳이 훨씬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거라고 믿는다."
▲ 벤자민 공연단은 대구 국제국학기공대회의 개막식에서 첫 무대를 열었다.
최윤지 양은 공연단 외에 아르바이트와 아이케어 벤자민 (I CARE BENJAMIN, 이하 아이케어) 한국지사 대표 활동으로 '네팔 희망의 옷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와 아이케어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 의견 충돌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혼자 할 때는 몰랐던 나의 부족한 점을 보게 되었다.
벤자민 갭이어를 하며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나 자신도 더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최 양은 어릴 적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영어에 능숙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영어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그래서 중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녀에게 미국 청년들의 생각을 물었다.
"미국은 대학에 관한 생각 자체가 한국과는 좀 다르다. 그 친구들은 반드시 대학을 가야만 성공한다는 것은 옛날 생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직업에 대한 편견 또한 적은 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대학 입시를 하고 원서를 넣을 때 불안감이 훨씬 덜했던 것 같다. 미국 호스트(host) 집의 아빠도 저에게 "네가 원하는 과를 가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라고 말해주셨다. 이런 부분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성이 결여된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서도 이기적이고 철없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홍익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함께 좋은 홍익 정신을 실천하면 대한민국과 전 세계 사람들의 인성이 깨어나지 않을까?"
윤지 양은 벤자민 갭이어가 세계의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며 지구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벤자민학교가 올해 초 일본에서 개교했고 다양한 지구시민활동이 이루어졌다고 들었다. 또한, 미국에서도 10월 개교했다. 그만큼 벤자민학교의 교육을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벤자민 갭이어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어떤 나라 사람이든 청년일 때 자기가 정말 살고 싶은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벤자민 갭이어는 전 세계의 청년들에게 그 시간을 제공하여 그들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줄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 양은 미국의 한 대학교에 이미 합격을 했다. 그러나 벤자민 갭이어에서 꿈을 찾는 1년을 보내기 위해 과감하게 입학을 미뤘다.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내년에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대학 공부로 바쁠 테니 그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벤자민 갭이어에서 할 계획이다. 그중에서 언어공부를 하려 한다. 많은 나라의 언어를 알면 알수록 더 다양한 세계인들을 만날 수 있고 홍익의 뜻을 전하기도 쉬워질 것이다.
나는 꿈이나 비전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도 있지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도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나의 비전은 단 하루도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하루가 없도록 행복하고 알찬 1년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경험을 하여 얻은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내년 미국 대학에 돌아갔을 때 전교 1등을 해보는 것이 꿈이다."
그녀는 한국의 친구들에게 갭이어를 소개하고 다양한 활동을 말한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런 생활을 부러워하면서도 학업이나 부모님 설득 등 여러 가지 걱정과 두려움으로 도전하지 못한다.
"나는 그런 친구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일을 용기 있게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1년을 가치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그런 고민은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20대의 청춘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믿고 선택하고 행동하라고 전하고 싶다."
글/사진.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