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공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15~29세)은 전년도 8월보다 1.3% 오른 9.3%를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고치다. 이렇듯 대한민국 청년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청년들은 이 상황에 좌절하고 급기야는 '헬조선'이라는 신조어와 부모의 재력에 따라 '흙수저', '금수저'로 나누는 '수저계급론'이 탄생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청년들은 더는 꿈 꿀 시간도, 여유도 없다. 이런 가운데 청년들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주고자 하는 '벤자민 갭이어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기자가 아닌 20대 청년으로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워크숍에 참여했다.
▲ 나는 지난 24일부터 25일 열린 벤자민 갭이어 중앙워크숍에 기자가 아닌 20대 청년으로서 참가했다.
청년… 비전을 선택하라!
나는 어릴 적,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어떤 친구는 과학자가 또 다른 친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어린 시절 순수하게 꾸던 수많은 꿈은 왜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거나 포기하게 되는 걸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기성세대를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런데 대한민국 어른들의 가치관이 돈과 명예에 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은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족'이라고 했으나, 고등학생들은 여지없이 '돈'이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 수 있다" 대한국학기공협회 권기선 회장이 멘토특강 시간에 청년들이 가져야 할 삶의 가치와 비전에 관해 강의했다.
▲ 대한국학기공협회 권기선 회장이 멘토특강에서 "청년들의 선택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대부분 학생들의 목표는 '명문 대학 진학' 더 나아가 '안정된 직장'이다. 나 역시 대학진학만을 바라보며 오로지 '수능 공부'가 우선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냥 그렇게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다. 하지만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를 달리하면 우리 안의 '마음'이 뜨거워진다. 권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홍익정신'이라는 위대한 한민족의 정신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이롭게 하는 것. 그 정신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삶의 가치를 확립하면 성공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인생을 완성할 수 있다."고 특강을 마무리했다.
청년들의 선택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될 사람'이라는 비전을 떠올리자 가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뛴다.
나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 이서인 교감의 비전 명상 시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나에게 질문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여기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세요."
벤자민 갭이어 이서인 교감의 비전 명상 시간,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탄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마음 가는 대로 몸을 움직인다.
오랜만에 모든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가졌다. 진정으로 나 자신을 내려놓고 바라봤다. 그러자 무시하고 있었던 내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나 자신에게 '미안하고 고마워 진심으로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 대답은 '나는 밝고 환한 사람. 누구나 나를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였다.
다른 참가자들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듯하다. 한 참가자는 "미래의 나를 그려 보았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미래였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 벤자민 갭이어 참가자들은 자신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발표했다.
진정한 나의 가치를 찾다
벤자민 갭이어에서 자신의 꿈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유혜승 양(서울 강남구)은 "벤자민 갭이어에서 나에게 집중하며 잊고 있던 꿈이 떠올랐다. 바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선생님이다. 이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조홍제 군(부산)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비전이 생겼다. 그래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부터 시작했다. 이전에 가족들과 소통이 어려워 내가 먼저 가족들에게 말을 걸고 다가갔다. 점차 가족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 나도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워크숍은 다양한 주제의 명상·발표·특강 등의 시간으로 청년들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가 진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에서 찾은 자신의 꿈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의 계획과 다짐을 보니 앞으로 벤자민 갭이어의 행보가 기대된다.
▲ 워크숍은 여러 주제의 명상·발표·특강 등으로 진행되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한국 뇌과학 노형철 연구원의 특강▲한민족 연구회 전수현 소장의 역사강의 ▲자연과 함께하는 명상 ▲단무도 함대건 관장의 기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와 벤자민 갭이어의 김나옥 교장은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 중 하나는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것"이라며 "뇌는 자신도 모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가슴 뛰는 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내 주변에는 진지하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지도 않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벤자민 갭이어는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도전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회'와 '용기'를 주는 곳이 아닐까.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접어들며 '평생직장'은 이제 옛말이다. 한 사람이 평생 7~11개의 직업을 갖는다는 전망도 있다. 즉, 청년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다. 더는 어른들의 말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가치 있는 꿈과 비전으로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이 나라를 '해피 조선'으로 만들어갈 희망이다.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
사진. 벤자민 갭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