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물으면 어떤 대답이 많이 나올지 궁금하다. 필자는 먼저 ‘동물의 왕국’이 떠오른다. 이는 대자연 속에서 야생의 법칙대로 살아가고 있는 동식물의 모습을 보여준 TV 프로그램 제목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르듯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의 질과 양은 차이가 크게 날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대륙은 주요 관심 대상도 아니고, 사실 잘 알지도 못한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책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아냈고, 먼저 이 책을 읽고 권한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시공사)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구호는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하여”이다. 나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이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펼쳤고, 또 참으로 유익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외교관이다. 이런 제목의 책을 쓴 것을 보면 짐작이 되듯 아프리카 근무 경력이 있고, 또 전공이 서양사라서 역사학도의 입장에서 아프리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책을 읽으면서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는 기쁨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인류 문명사의 비극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인류 역사의 발전 단계에서 서구의 산업혁명 이후 제국주의의 각축이 있었고, 그 각축전의 피해를 본 나라와 대륙들이 많았다. 우리나라도 35년간 일제에 의한 식민 지배를 경험하였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 나라는 서구의 산업혁명 훨씬 이전부터 강대국으로부터 수난을 당했다. 서기 8백 년 무렵부터 1천여 년 동안 아랍권이나 아메리카 대륙의 노예로 끌려간 숫자가 무려 3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끌려가는 과정에서 죽은 사람까지 합하면 2배 이상의 숫자라 할 수 있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전통적인 부족 중심의 생활 문화권과는 전혀 상관없이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경선이 갈라지고, 찢겨져 현재에 이르기까지 종족 분쟁, 영토 분쟁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독립을 이룬 이후에도 아프리카의 빈곤과 저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도 적시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이유가 집권자와 정부의 뿌리 깊은 부패라고 한다.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지만 세계사에서 강자의 탐욕으로 상대적 약자를 핍박하고 억누르고 심지어는 학살까지 자행한 역사가 미국에서도 중남미 대륙에서도 우리나라를 포함 아시아 각국에서도 일어났던 일이라 더욱 심란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아프리카에 대한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아프리카에 대해 잘 모르는 필자도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조금 더 가지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문제를 아프리카 사람들이 알아서 해결하기에는 지금의 문맹률이나 교육 기회를 생각해봤을 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종종 유니세프나 월드비전에서 홍보대사나 구호 요원으로 활약한 분들이 TV 광고나 책을 통해서 전하는 도움 요청을 접한다.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어서 필자도 20년 전부터 작은 후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구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인생과 행복에 대한 관심과 이를 위한 작은 실천이 아닐까 생각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이 지구촌의 중심철학이 될 때까지 깨어있는 지구인들의 작은 실천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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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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