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칼럼]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65번째 칼럼

어떻게 하면 인성이 바른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아이의 부모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이란 책이다. 이 책은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든 교육 철학을 수십 년간 일관되게 가르치고 있는 거창고등학교와 그 졸업생들의 가슴 속 깊이 자리한 학교의 정신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이 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3년 동안 거창고의 전직 교장선생과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했다.

이 책이 더 와 닿는 것은 저자 역시 청소년기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본인의 경험담을 툭 터놓고 공개하고 있기에 공감하는 바가 아주 크다. 책 제목만 보면 아이들이 장래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도움이 될 위대한 질문 리스트에 대한 책인가 싶다. 사실 이 책은 직업 선택에 대한 안내라기보다는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참고가 될 수 있는 계명에 가까운 내용이다. 어떤 직업이 좋고 나쁜가가 아니라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이런 기준을 가지고 살라는 가르침이라 볼 수 있다.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십계명은 3대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하시다 돌아가신 고 전영창 교장의 가르침을 교장직을 이어받은 전성은 선생과 도재원 선생이 열 가지 계명의 형태로 정리한 것이라 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나,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둘,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셋,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넷,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여섯,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일곱,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열,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을 가라.

이렇게 열 가지다. 거창고 직업선택의 십계명을 접하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모 대부분이라면 본인 자녀들이 부모세대 보다는 더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안락한 삶을 살기를 원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십계명의 내용은 돈이나 명예, 권력하고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가르침 일색이다.

과연 이 계명을 실천하며 살라고 내 자녀에게 말할 수 있을는지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비록 지금 당장 이런 선택을 해나가자고 자신 있게 답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대한민국에 거창고등학교와 같은 훌륭한 학교와 또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뭔가 가슴 속 울림이 있으리라 믿는다. 필자 역시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됐고,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십계명에서 큰 자극과 감동, 그리고 희망을 느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히 성공이라 일컫는 요소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들이 있음을 공감하고, 또 이를 나누고자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거나 알게 되는 일이 큰 기쁨이 된다. 대한민국의 인성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분들 이 계시기에 항상 기뻐하고 서로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란 기대와 희망을 놓을 수 없다. 먼저 뜻을 세운 어른들부터 삶 속에서 인성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준다면 거창고 학생들 가슴 속에 심어진 사랑의 정신이 빠르게 전파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www.u-d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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