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무를 심은 사람

[칼럼] 나무를 심은 사람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63번째 칼럼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는 20세기 프랑스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의 첫 페이지 글이다. 이 책은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작가가 실제 체험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1953년 출판된 이후 60여년 동안 13개 언어로 번역되어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미지=두레)

자기가 한 일이나 성과에 대해서 남이 알아주든 말든 개의치 않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들의 인정을 기대하거나 최소한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소설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농부는 척박한 황무지에서 홀로 양치기를 하면서 수십 년에 걸친 꾸준한 나무심기로 황무지를 아름답고 풍성한 숲으로 바꾸어 놓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세상에 자기가 한 일을 알리려 하거나 알아주기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본인 선택을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참된 행복을 느끼며 평범한 사람도 거룩한 생각을 품고 끊임없이 목표를 추구하면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한다.

필자에게도 이 짧은 단편이 주는 감동은 다르지 않았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세상에 작은 도움이 되고,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태어나기 전 보다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1987년도에 3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소설을 눈으로 보면서 귀로 들을 수 있는 명작이다. 유튜브(You-tube)에서 ‘나무를 심은 사람’을 검색해도 바로 볼 수 있다. 책을 읽는데 한 시간, 이어서 애니메이션까지 검색해서 추가로 30분, 총 1시간반 정도 투자를 하면 결코 후회하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논어에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라 하여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하느니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소설 속 인물이지만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지나가기엔 너무나 훌륭한 인격자들이 많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www.u-dap.com 
http://facebook.com/bellrock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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