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는 누구인가? (1)

[칼럼] 나는 누구인가? (1)

한눈에 읽는 뇌교육과 철학 이야기-1

흔히들 “우리는 철학을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말한다. 철학은 그리스 말로 ‘philosophia’이며 ‘philos’는 ‘사랑’과 ‘열정’을 의미하고 ‘sophia’는 ‘지혜’를 뜻한다. 따라서 철학이란 ‘지혜에 대한 사랑이나 열정’을 의미한다. 서양 사상의 기원이며 그리스 철학의 시원이라 할 수 있는 플라톤(Plato, BC427~BC347)은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이데아(idea) 세계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향한 지성(nous)적 노력을 철학이라고 했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는 1847년 일본인 니시 아마네(西周)가 ‘philosophia’를 ‘철학(哲學)’이란 말로 번역한 것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말이 번역되기 이전, 동북아시아에도 철학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철학은 존재했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교, 도교, 불교 철학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동북아시아의 철학을 플라톤의 철학 개념처럼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범주로만 해석할 수는 없을 듯하다.

동양과 서양 철학의 범주가 서로 다른 점이 있다고는 하나 그 공통점을 따진다면, 인간과 자연, 세계와 역사에 대한 존재론적 해명과 그 근원적 의미의 탐구라 할 수 있다. 철학함은 언제나 인간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기에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존적 물음의 답을 찾고자 하는데서 출발한다.

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하나의 사유 체계로 구성하고 탐구한 것이 동서양 철학의 뿌리가 된 것이다. 서양 철학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대표 철학인 유교, 도교, 불교 등도 인간 실존에 대한 해답을 나름의 철학적 체계로 제시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유교와 도교는 자기 나라에서 자생한 철학이고 불교는 인도에서 들어왔지만 선(禪) 사상을 중심으로 한 중국식 불교로 발전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에는 자생한 고유한 사상이나 철학은 없는가? 다행히 한국이 낳은 신라의 걸출한 학자인 최치원(崔致遠, 857~?)은 유교, 불교, 도교가 들어오기 전에 한국의 고유한 철학인 ‘선도(仙道)’가 있었음을 증언한 내용이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실려 있다. 또한 최치원은 한국 고유 철학인 선도는 유교, 불교, 도교 모두를 아우르는 사상이라고 했다. 

 ‘뇌교육(Brain Education)’은 바로 이 ‘선도’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뇌교육의 철학 역시 여타의 다른 철학처럼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인간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뇌교육의 대답 속에서 우리는 뇌교육 철학에 대한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 지금부터 ‘한눈에 읽는 뇌교육과 철학 이야기’ 속에서 그 정수의 맛을 느껴보자.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이승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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