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힘

습관의 힘

뿌리 깊은 습관 다시보기

2012년 01월 10일 (화) 20:11
조회수32167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얼마 전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습관의 무서움’이라는 제목으로 뜬 유머 하나. 유럽을 여행 중이던 글쓴이는 어느 한국인이 다가와 한국어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길래 한국인이 아닌 척하였다. 그러자 이번엔 영어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는 것. 외국인인 척 하면서 카메라를 받아 들고 아주 경쾌하게 “하나~둘~셋!”이라고 외쳤다고.


우리는 평소 많은 일을 습관적으로 한다. 매년 새해가 되면 ‘습관을 바꿔야지’라고 마음 먹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잘 들여놓은 습관 때문에 건강해지기도 하고 자기계발이나 성적향상 등의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반면에 안 좋은 습관 때문에 고통을 받기도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습관. 어떻게 쓰면 좋을까?

익히고 버릇을 들이다

習慣. 익힐 습, 익숙할 관. ‘습’자는 어린 새가 날개 짓을 익힌다는 뜻에서 나온 한자어이고, ‘관’자는 마음에 꿰여 익숙해진다는 뜻이다. 즉, 습관이란, ‘어린 새가 날개 짓을 연습하듯 매일 반복하여 마음에 꿰인 듯 익숙해진다’는 것으로 특정한 자극이나 행동이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자동화된 과정을 뜻한다. 즉, 뇌의 정보처리패턴인 것이다.

습관적인 일을 할 때와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할 때 우리의 뇌가 보이는 반응도 다르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할 때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측정하여 뇌의 어느 영역이 얼마나 활성화가 되는지 알아보는 뇌자도(MEG, Magnetoencephalography, 腦磁圖)검사를 통하여 습관적인 일을 할 때와 그렇지 않은 일을 할 때 뇌의 움직임을 관찰해 본 결과,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할 때 뇌가 더 많이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습관적인 일을 할 때 뇌는 기존의 정보처리 패턴에 따라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고 쉽게 일을 처리 할 수 있으나, 습관적이지 않은 일을 할 때는 뇌가 많은 에너지를 쓰고 일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

전문가들은 습관이란 우리 뇌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처리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습관이라는 정보처리 패턴이 없다면 매번 동일한 일을 할 때도 항상 새롭게 일을 하는 것처럼 에너지를 쓸 수 밖에 없고, 이는 새로운 정보나 복잡한 정보, 통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나 창의적 정보가 필요한 일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고갈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혁신의 대상? 실패의 주범?

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만들어진 습관. 그러나 이런 ‘습관’은 항상 혁신의 대상이 되고, 새로운 시도가 실패할 경우 주범으로 몰리곤 한다.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은 고치기 힘들고, 그래서 점점 더 나쁜 습관 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수 천 년의 역사를 가진 한민족의 선도역사에는 ‘심기혈정(心氣血精)’이란 원리가 있다. 바로 ‘마음이 있는 곳에 기가 있고 기가 있는 곳에 피가 흐르고 피가 있는 곳에 물질이 있다’는 뜻이다. 습관도 이와 동일하다. 내가 집중하는 곳에 에너지가 더욱 커진다. 따라서 나쁜 습관에 집중하면 할수록 습관은 더욱 고치기 힘들어진다.

습관, 66일의 기적

가장 좋은 방법은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세계적인 부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성공 습관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좋은 습관을 나의 습관으로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처럼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는 습관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 실험을 진행하였다. 지원자들에게 하나의 행동계획을 만들게 하여 12주 동안 매일 하게 한 후 인터넷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게 하였다. 질문의 핵심은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데 걸린 평균시간은 약 66일. 즉, 습관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고 오랫동안 반복하기만 하면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습관

습관은 뇌에 박힌 정보처리 패턴이기 때문에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좋은 습관은 이러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더 성장하고자 하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도움. KBS 네트워크 특선다큐멘터리 '습관'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