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인간이 협력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는것 같다. “협조하고자 하는 선택은 뇌의 쾌락 센터를 자극하여 마약이나 음식을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 같은 것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경제적인 이익을 향한 욕구를 넘어서서까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뉴런>지에 발표되었다.
에모리 대학의 연구자들은 ‘수인(囚人)의 딜레마’* 게임을 하고 있는 3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핵자기공명영상 장치로 뇌 촬영을 했더니 이들이 협조하는 것을 선택했을 때, 마약이나 음식으로 인한 쾌감의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두뇌의 영역이 활성화 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인의 딜레마 게임은 사회적 행동 양식을 연구하기 위해 반세기 이상 사용되었던 게임 이론으로 이 실험에서는 피실험자들이 상대방을 배반하면 그들의 선택에 기반하여 돈이 보상되도록 하였다. 또 연구자들은 피실험자들의 이 실험 중 협조를 유지할 수 있는 감정적인 열쇠인 서로를 향한 신뢰와 동지애를 느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분야의 선두 연구자인 프린스턴 대학의 제임스 릴링 박사는 “이 보상 회로는 이기적인 단기간의 이익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만큼 강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 연구에는 남녀의 성차가 가져올 수 있는 변수를 제외하기 위해 여성으로만 구성된 실험군을 활용했지만 남성으로 이루어진 실험군 역시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확신했다. 이 보상 회로는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행동 양식인 이타주의에 관한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수인(囚人)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경재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게임 이론. 만일 두 공범이 붙잡혀 따로 조사를 받는다. 만약 두 범인이 범죄를 부인하면 둘 다 무죄이지만 둘 중 하나라도 자백한다면 자백하지 않은 범인은 징역 20년, 자백한 범인은 징역 8년형을 받을 상황이다. 범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두 죄수가 함께 최대의 이익을 얻으려면 둘 다 부인해야 한다. 그러나 죄수들은 상대방이 자백해 자신만 징역 20년을 살 것을 우려해 결국 모두 자백하게 된다. 즉 더 나은 선택(둘 다 무죄)을 포기하고 선책(둘다 징역 8년형)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글. 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