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의 알고리즘 (이미지 출처=YES24)
스탠퍼드 심리학과 교수가 밝혀낸 습관의 알고리즘,
인간의 습관을 지배하는 뇌과학의 비밀을 풀다!
미국의 배우 필립 시모어 호프먼은 매력적이고 탁월한 연기로 호평받는 세계적인 배우였다. 그는 대학 시절 약물과 알코올을 남용했으나 약물 중독 프로그램을 통해 20년 넘게 술과 약물에서 멀어진 삶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3년 개인적인 문제로 중독이 재발했고, 그 블랙홀에 다시 빠져들고 말았다. 약물 중독 치료를 또 한 번 받았음에도 1년도 되지 않아 헤로인, 코카인, 암페타민 등 여러 약물을 과다 복용해 결국 사망하고 만다. 오랜 시간을 잘 버텨냈음에도 다시 중독이 재발하고 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늦잠, 쇼핑, 야식, 흡연, 음주…
습관이란 무엇이며, 왜 그토록 바꾸기 어려운 걸까?
어째서 좋은 습관을 만들기는 어렵고 나쁜 습관은 끈질기게 우리를 따라다니는 걸까? 그동안 우리는 이런 일들을 의지 혹은 마음가짐의 문제로 인식해왔다. 그러나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러셀 폴드랙은, 습관은 단지 의지나 열정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습관이 만들어지고 고착화되는 것은 인간의 심리와 뇌 시스템의 작동이 맞물리면서 생기는 특별한 알고리즘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여태 잘못된 방식으로 습관을 인식하고 습관과 맞서온 것이다.
이 책은 크게 2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습관의 기계: 왜 우리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에서는 습관은 무엇이며 두뇌의 어느 부분에서 탄생하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왜 ‘동기부여’나 ‘결심’만으로는 습관을 바꿀 수 없는지 설명하기 위해 습관의 근간을 이루는 두뇌 시스템과 습관이 끈질긴 이유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두뇌 속 서로 다른 기억 시스템이 어떻게 작용해 우리의 행동을 현명한 방향으로 이끄는지 과학적 연구와 검증을 통해 살펴본다.
제2부 “습관은 바꿀 수 있다: 행동 변화에 대한 과학적 접근법”에서는 행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과학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공중 보건 문제와 관련하여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이 또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살펴본다. 행동 변화에 대한 이전 연구들이 지닌 결점을 살펴보는 데서 나아가 행동 변화를 지원하는 기본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신경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에 가능할지도 모를 ‘개입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습관’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말, 움직임, 행동이 우리의 두뇌 깊이 새겨진 프로그램을 따른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러셀 폴드랙은 우리의 삶이 습관에 의해 얼마나 많이 좌우되는지, 또 우리를 굴복시켜온 습관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는지 그 경이로운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글. 이지은 기자 smile20222@brainworld.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