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 우리의 습관을 좌우하는 뇌 길들이기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라고 했다. 자기 삶을 바꾸고 싶다는 욕심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에 대한 질타이다.
우리는 매해를 시작하는 때나 매월 초, 그리고 매일 아침, 좀 더 나은 나를 꿈꾼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 지금 자야만 해!’ ‘이걸 먹으면 고지혈증인 나에게 해로워’ ‘지금 이렇게 TV를 보다가는 내일 아침 출근할 때 컨디션이 안 좋겠지’ ‘지금 술 마시는 걸 멈추지 않으면 내일 숙취로 고생이 심할 거야’ 분명한 결과를 알면서도 습관대로 행동해버린다. 그리고 의지가 박약한 자신을 탓한다.
▲ 일본 뇌연구가 이케가야 유지의 저서《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사진=위즈덤 하우스>
그러나 뇌연구가로 일반인에게 뇌에 관한 첨단 연구를 알기 쉽게 해설하여 수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이케가야 유지는 《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에서 이러한 행동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수백 만 년 동안 진화한 인간 뇌의 메커니즘 때문”이라고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이성의 힘을 기르면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거라 여기지만 ‘합리적인 뇌’가 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며, 반대로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의 ‘원시적인 뇌’가 훨씬 더 강하게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이 최근 뇌 연구에서 밝혀졌다. 그럼 뇌를 내가 원하는 대로 길들이는 법은 없을까.
저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던 뇌의 비밀을 꿰뚫어봄으로써 우리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릇된 행동과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탓하고 자책하기보다 먼저 뇌의 본성을 직시하고 통찰하라고 한다. 뇌의 습관을 바로 잡음으로써 우리의 삶을 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뇌 과학적인 연구와 흥미진진한 실험을 바탕으로 입증한다.
책 속에서 간단한 예를 찾아보자. “즐거우니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즐겁다”고 한다. 오토 폰 케리케 마그데부르크대학교의 비슈베데 뮌테 박사팀은 실험자가 젓가락을 가로로 물고 있으면서 마치 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 쾌락에 관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계의 신경활동이 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웃음은 즐거운 것을 찾아내는 능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근본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고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계획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글. 안승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