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돕는 홍익본능 '이타심'…'뇌 활동'의 산물

남 돕는 홍익본능 '이타심'…'뇌 활동'의 산물

자기의 이익보다 다른 이의 이익을 더 꾀하는 사람을 이타적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 이러한 인간의 이타적 행동이 뇌 활동의 결과라는 주장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신경과학자들이 이타적 욕구는 인간 두뇌에 각인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연구팀은 두 차례의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이타심은 두뇌 작용에 의해 발현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첫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 20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를 통해 두뇌 활동을 관찰했다. 게임은 참가자 전원에게 10달러씩 나눠준 뒤, 이 금액을 혼자 가질 것인지, 모르는 사람과 나눠 가질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총 24회에 걸쳐 게임을 실시한 후 참가자의 두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의사결정, 감정, 작업 기억 등에 관여하는 두뇌 부위인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모르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돈의 양이 적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이들은 고통 및 감정인식을 관장하는 두뇌 부위의 반응이 비교적 강하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이처럼 이타성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 간에 두뇌 활동의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두뇌 구조와 이타적 성향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지금의 약 75% 정도를 타인에게 나눠준 이타적인 사람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들의 두뇌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이 약한 대신 다른 참가자들을 모방하는 기능이 있으며, 이를 이타심의 주된 원천으로 분석했다. 

이어 두 번째 연구에서는 기존 실험에 참여했던 20명을 포함해 5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뇌의 일부 기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는 실험을 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전전두엽 피질 기능이 약화될 경우, 보통 상태에 비해 이타적인 성향이 50% 강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첫 번째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인간 뇌 매핑(Human Brain Mapping)' 저널에, 두번째 연구논문은 또다른 학술지인 사회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 저널에 소개되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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