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브레인 북스]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당신은 오늘 100퍼센트를 살았나요?"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질문받는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는가? 오늘의 목표를 완수했는가? 끝없이 성장하고 있는가? 110퍼센트를 요구하는 세상을 살면서 탈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자기 계발의 파도 속에서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낭비할 뿐 아니라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마저 차곡차곡 쌓는 중이다. 이 순간에도 충분히 애쓰고 있지만, 그 노력이 오히려 삶을 소진한다면 이제 멈춰 서서 질문해야 한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이고 있는가?'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는 이러한 완벽주의의 강박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고 '적당히'의 지혜를 발휘하자고 말하며, 전력투구와 포기 사이의 '제3의 선택지'를 제안한다.

완벽주의는 성장이 아니라 독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대개 전력투구형과 회피형으로 나뉜다. 이 둘은 다른 것 같지만, 의외로 같은 결론에 이를 때가 많다. 열정과 희망을 품고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돌진한 끝에 번 아웃을 겪거나,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두 경우 모두 결국 삶을 주저앉히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리나 놈스는 수많은 워크숍과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튜브 누적 조회수 2,400만 회를 기록한 라이프 스타일 멘토다. 저자는 "나는 대충주의자, 대충형 인간이다!"라고 선언하며 지금까지 알던 자기 계발의 정의를 완전히 뒤엎는다.

저자는 완벽주의가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고 심각한 번 아웃을 초래하는 독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완벽한 모습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일은 가장 먼저 멈춰야 할 일로 본다. 대충주의자는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정신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이 저자의 통찰이다.

대충 해도 괜찮은 일은 생각보다 많다

"오늘 어떤 옷을 입지?", "오늘 저녁엔 뭘 먹지?"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사소한 선택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쓴다. 이 책은 정작 중요한 일에 써야 할 에너지를 그렇게 고갈시키는 대신, 대충 해도 괜찮은 일은 의식적으로 '대충' 함으로써 뇌의 피로도를 낮추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충 스타일링 하기' 장에서는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실용적인 팁을 제시한다. '대충 집 꾸미기' 장에서는 SNS에서 조장하는 유행 인테리어 아이템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생활의 편의성에 집중함으로써 진정한 쉼이 있는 공간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경력 관리 영역에서 저자는 모든 일에 100퍼센트를 쏟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가치 있고 나를 성장시키는 '전력을 다할 일' 하나를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불필요한 경쟁과 의미 없는 야근에서 벗어나 자신의 핵심 역량에만 에너지를 쏟는 '전략적 이기주의'를 독려한다.

전력을 다할 한 가지를 찾는 용기

인생은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예측 불가한 일로 가득하고, 세상은 멀미가 날 만큼 빠르게 변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생이 계획대로 상승 곡선을 그릴 거라는 꿈은 애초에 불가능하지 않을까. 우리는 슈퍼히어로가 아니고, 세상은 대부분 내 뜻대로 안 되지만, 그래도 전력을 다하고 싶은 일과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내려놓고 모든 걸 다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실패하거나 번 아웃으로 끝날까 봐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삶으로 주저앉지 말라는 응원이다. 그러려면 먼저 내 인생에서 정말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것과 대충 해도 괜찮은 것이 무엇인지부터 가려내야 한다.

저자는 예리한 통찰과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대신 불완전함 속에서 인간적인 삶의 기쁨을 찾도록 독려한다. 필요 없는 에너지 소모는 줄이고 꼭 필요한 데만 힘을 쏟자. 그래야 정말 중요한 것에 온 힘을 다해 몰입할 수 있다고 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일상생활, 인간관계, 경력 관리에서 무의식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느라 낭비한 시간과 노력을 알아차리고, 불완전함을 받아들여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사고 전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대충 해도 괜찮은 일은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완벽하진 않지만 즐겁고 만족스러운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을 항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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