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기억력 좋은 사람 태어날 때부터 일부 결정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일부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진현 박사팀은 해마에서 기억과 학습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부위의 신경연결망을 3차원으로 시각화하여 특정 세포간의 연결이 더 밀접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그러한 신호 패턴을 보이는 특정세포들이 선천적으로 같은 시기에 발현된 자매세포 간에 두드러지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자매세포라는 프레임이 구조적으로 잘 구축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이 좋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과 공간개념을 관장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해마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들의 접합부인 시냅스는 서로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 받음으로써 이러한 능력을 발휘한다. 해마는 크게 DG, CA3, CA1 으로 불리는 세부 부위로 나뉘어져 DG→CA3→CA1가 주된 신호 전달 방향으로 이뤄진다. CA3에서 CA1 영역의 신경세포들은 해마에서 기억과 학습영역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최근 개발한 mGRASP(엠그래스프) 기술에 3차원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접목하여 신경신호가 시냅스 어떻게 전달되는지 상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시냅스에서 신호전달 패턴이 고도로 조직화된 패턴으로 이루어지고, 자매세포라는 선천적 특성이 이러한 정보 처리 과정에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 엠그래스프 기술을 이용한 해마의 신경세포 CA3에서 CA1 연결망, CA3에서 보낸 신호가 CA1으로 연결된다. 엠그래스프 기술을 활용하면 시각화가 가능하다.(사진=KIST 제공)

김진현 박사는 “mGRASP라는 신경망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활용하여 기존보다 정확하고 빠른 신경망회로 분석이 가능했고, 이를 통해 학습기억 습득에 선천적인 영향이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며, “향후 이와 같은 연구가 뇌의 특정 부위에 특화된 약물 타겟팅 및 뇌질환 진단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Neuron’ 온라인판에 9일 게재되었다. (논문명 : Structured synaptic connectivity between hippocampal regions)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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