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3년, 이탈 리가 작가 콜로디가 발표한 ‘피노키오의 모험’에 나오는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늘어난다.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면 코가 다시 줄어든다.
거짓말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자란다!
그런데 실제 사람도 거짓말을 할 때 코에 일정한 반응이 온다고 한다. 이를 ‘피노키오 효과’(Pinocchio effect)라고 한다.
후각과 미각을 조사하는 미국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코가 팽창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카테콜아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코 속의 조직을 팽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속의 혈액을 볼 수 있는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살펴본 결과, 의도적으로 거짓말할 때 혈압도 상승했다.
혈압이 상승과 콧속 조직이 팽창하면서 코 끝 조직이 간지러워서 거짓말을 하면 코를 만지게 된다.
거짓말했더니 코가 빨개져
최근에는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 실험심리학과 연구팀이 거짓말할 때 사람들의 코가 빨개진다는 연구결과를 새로 발표했다. 현지시각 4일, 사이언스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피부 온도 측정 그래프(서모그래프)를 이용해 사람들을 살펴보았더니 거짓말할 때 사람들은 코와 안와근(눈확돌기)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정에 대해 거짓말할 때 뇌에 있는 인술라(insula)가 활성화되면서 코의 온도가 높아졌다. 인술라는 측두엽과 두정엽 아래쪽 피질이 나뉘는 외측고랑(lateral sulcus)에 있는 조개모양의 뇌 부위를 말한다.
인술라는 몸의 감각 신호를 받아 뇌 여러 부위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상(thalamus)에서부터 시작해 맛, 냄새, 소리, 촉감 같은 오감과 심장박동, 호흡의 감각, 내장, 산소상태와 같은 자율신경계의 감각을 받아들인다.
거짓말은 인술라가 가진 많은 기능 중 ‘뇌 보상 시스템’과 연관 있다. 체온 탐지와 규제에 관한 기능을 맡고 있는 인술라는 부정적 감정을 느꼈을 때 온도를 올라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사람들의 얼굴 온도를 살펴보았을 때, 정신적으로 어려운 과제를 해결했을 때는 얼굴의 온도가 내려가고 큰 걱정거리가 있거나 불안할 때는 얼굴 온도가 올라갔다.
이멜리오 고메즈 밀라노와 엘비라 살라자르 로페즈 박사는 “춤을 추거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신체 부위별 온도 변화가 다르다”며 “신체 반응뿐 아니라 정신˙감정적 상태도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