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코를 만질까?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의 청문회 때 거짓말을 한 근거 중 하나로 그의 몸짓을 가리키는 것을 들은 적이 혹시 있는가? 이것은 ‘피노키오 효과’라 하는 것으로, 갑자기 긴장을 하게 되면 코 안에 있는 부드러운 조직들이 팽창해서 간지러워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이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사람들은 코를 만지게 된다. 그러나 코가 간지러울 때는 긁어서 가려움을 해소하려 하지만, 불안함을 느낄 때는 보통 코를 문지르는 행동을 한다.

그 사람의 눈동자가 향하는 곳은 어디?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판단하기 앞서 시각적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질문을 하나 던져 보자. 예를 들어 옆집에 살던 사람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옆집 사람의 이름과 옆집 사람의 얼굴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때, 상대방의 눈동자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관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릴 때, 눈동자가 왼쪽 위로 올라가고 일부의 사람은 오른쪽 위로 눈동자가 올라간다.

그러나 거짓말을 할 때는 허구의 사실을 말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적 정보 기억을 떠올리는 것과는 다른 뇌 부위를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눈동자의 방향이 사실을 이야기할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몇 차례의 질문을 통해 눈동자뿐만 아니라 다른 행동 패턴도 파악하도록 한다. 거짓말을 할 때는 말과 몸짓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침착하게 말을 하고 있지만 몸은 부산하게 움직인다든가, 흥분한듯한 목소리이지만 몸짓은 오히려 작아지는 등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발언을 통해서도 진실여부를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일상적 대화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불필요한 단어를 자주 쓰거나, 대답을 회피하면서 답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질문 내용과 다른 내용의 답을 하는 동문서답을 할 때 거짓말을 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거짓말을 할 때,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유년기에 시작된 몸짓으로,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손으로 입을 자연스레 가리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거짓말을 한 뒤, 입술을 깨무는 사람도 있다. 거짓말에 서투른 사람일수록 말을 내뱉은 뒤, 거짓말을 다시 입 속으로 집어 넣고 싶은 듯이 입술을 깨물기도 한다.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동작

? 동공이 확대된다.

? 자주 쉬면서 대화의 흐름을 끊는다.

? 잦은 말실수를 한다.

? 상세한 설명을 피하려 한다.

? 모두, 항상, 모든 사람, 아무도, 어느 누구도 등 ‘모두’를 뜻하는 말을 유독 많이 사용한다.

? 평소와 다르게 시선을 피하려 하거나, 시선을 더욱 마주치려고 한다.

? 평소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덜 움직인다.

?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자주 만지기도 한다.

? 땀을 흘린다.

?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

? 짧은 응답으로 반응한다.

?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얼굴이 붉어진다.

? 평소보다 눈을 더 많이 깜빡인다.

?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닦는 시늉을 하거나, 문지른다.

? 입술을 물어뜯는다.

? 헛기침을 한다.

? 코를 문지른다.

? 눈을 문지르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행동한다.

? 침을 자주 삼킨다.

? 입술 안쪽을 깨문다.

? 입술이 말라 보인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 도움.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토니야 레이맨 지음,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