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응원하는 것이 바로 힐링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응원하는 것이 바로 힐링

[신간] 만월 손정은, 반갑다 새로운 나

중학교 3학년 때 K 영어 선생님이 있었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을 뵈러 교무실을 찾았다. 그때 정문에서 마주친 K 선생님은 인사하는 나를 향해 칭찬의 말 한마디를 던지셨다. ‘잘했다’라고.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환하게 웃으며 말한 선생님의 말 한 마디. 지금도 가슴에 들어와서 떠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고 힘들어서 방황할 때, 그 말 한마디는 어디선가 나타났다. ‘넌 할 수 있다’라고.

오늘날 ‘멘탈붕괴’가 유행어처럼 휩쓸고 있다. 이혼 위기를 맞은 가정, 폭력이 넘치는 학교,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 등이 그러하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은 약처럼 힐링을 찾는다. 그들이 손뼉 치며 환호하는 멘토 강연회는 마치 대형 부흥회장을 방불케 한다. 문제는 힐링에 의존할수록 현실을 극복할 힘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민족종교 선불교를 세운 영성 지도자 만월 손정은은 <반갑다, 새로운 나(내 영혼의 아침밥상)>에서 "힐링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가 치유’, 즉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것”이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는 것이 힐링의 시작이라면 그런 자신을 응원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적극적인 치유"라고 강조했다.

세상을 바꾸고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겠다는 큰 꿈이 있다고 해도 그 시작은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것부터라고 조언했다. 어쩌면 중학교 영어 선생님의 칭찬이 그러한 응원이 아니었나 싶다.

<반갑다, 새로운 나(내 영혼의 아침밥상)>은 긍정, 응원, 힐링, 사랑, 성장, 희망, 자연이라는 7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아홉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어린 시절, 구도기, 강연회 일화 등을 전한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자기 가치를 발견하고 인생의 주인으로 살라는 것.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아무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시선에서 시작됩니다."(p20)

”자신의 가치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가치를 안다는 것은 지식이나 경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믿음과 긍정으로 깨닫는 것입니다.“(p38)

“도와줄까요.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함께하시죠. 이 네 메시지가 나의 존재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어 줍니다.“(p102)

긍정적인 메시지의 힘은 일본의 물 연구가 에모토 마사루가 증명한 바 있다. 감사, 사랑 고마움을 말로 하거나 글로 표시한 다음 물을 영하 4 ℃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형태에서는 물의 육각 결정체가 다이아몬드처럼 빛을 발했다.

또한 멘탈헬스 차원에서도 응원은 중요하다. 미국의 유명한 정신의학자인 제롬 프랭크는 과거 원시사회의 샤먼에 의한 주술적 치료부터 오늘날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정신치료법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정신질환이 치유돼 가는지에 대해 평생 연구했다. 그 결과 ‘모든 정신장애는 기가 죽어서 생기는 병이며, 기를 살리는 것이 모든 치료 방법의 공통적인 치유 요인’이라는 것이다. 기가 살고 자신감이 있다면, 외부로 닥치는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는 저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상처 주지 않습니다. 설사 못한 것이 있어도 괜찮다고 격려부터 해줍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저를 응원해줍니다.(p9)”라고 말했다.

행복보다 성공, 칭찬보다 평가, 응원보다 험담이 난무하는 세상이 멘탈붕괴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의 얼굴인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게 아니라 기를 살려주는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은 영혼의 상처를 극복해 행복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아 가는 여정이라고 책은 조언한다.

에세이라 읽기에는 부담이 없다. 매일 먹는 밥이 질리지 않듯이, 묵상집처럼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으면 좋다.

만월 손정은|내영혼의 아침밥상|228쪽|값 12,000원|2013년 5월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