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코칭] 아이에게 지시하지 말고 질문하세요

[뇌교육 코칭] 아이에게 지시하지 말고 질문하세요

뇌교육 코칭

브레인 99호
2023년 06월 07일 (수)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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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오타니 쇼헤이 선수


Q. 인공지능 시대에는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하고, 챗GPT가 나오고는 
질문을 잘하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더군요.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요?
 

 

뇌가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며칠 전 가족과 식사하던 중에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오타니 쇼헤이 선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야구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저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고 신체와 외모는 물론, 인성까지 갖춘 선수라고 하기에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고등학생 때 작성했다는 '만다라트 계획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등학생 때 이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만큼 강한 목표의식과 자기주도성을 지닌 사람이니 지금과 같은 뛰어난 운동선수가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가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꿈과 목표입니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이 클수록 뇌가 그것에 집중하는 힘이 커지고, 그에 따라 잠재능력이 깨어나는 것이죠. 그래서 키즈뇌교육에서는 아이들과 ‘꿈소리 마이크’를 만들어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고 또 그려보는 놀이를 합니다. 꿈을 글로 기록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연봉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만다라트 계획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보다 ‘왜 하는가’를 먼저 정해야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청소를 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쓰레기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줍기 때문에 한번은 기자가 쓰레기를 왜 줍느냐고 물었는데, 다른 사람이 버린 운을 줍는 거라고 답했다는군요. 그의 만다라트 계획표에서 제 눈에 가장 크게 띈 부분도 바로 ‘운’이라는 영역입니다. 뇌교육에서 에너지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에너지에 의해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죠. 그래서 저는 ‘기적’의 한 자를 ‘奇跡’ 대신 ‘氣積’으로 바꾸어 에너지가 쌓이면 일어나는 일이라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매 순간 하는 말과 행동이 에너지로 작용하고, 그 에너지가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기적을 만들어내리라는 것을 이 천재 야구선수는 일찍이 알고 있었던 것이죠.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에디슨의 말처럼, 쇼헤이 선수는 자신의 꿈이 영감이 되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함으로써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인 사이먼 사이넥도 혁신적인 성과를 내는 인물과 기업들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무엇을 할 것이고(What?) 어떻게 할 것인가(How?)에 대해 생각하지만, 포텐을 터트리는 그룹은 무엇을 위해 할 것인가(Why?) 하는 이유를 먼저 분명하게 설정한다는 것입니다.

뇌교육적 관점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뇌교육의 핵심은 뇌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뇌의 가치란 결국 자신의 가치이죠.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 하는 정체성이 확립되면(Being) 그에 따른 행위가 일어나고(Doing), 그러면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됩니다(Having). 그런데 부모는 자녀에게 ‘Doing’과 ‘Having’을 먼저 강조하는 경우가 많죠. 수많은 데이터를 기억하고 정리해서 답하는 것은 AI가 잘하지만, 질문을 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질문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철학자나 인문학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에게 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질문하는 습관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질문하는 습관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손 씻어, 밥 먹어, 일어나, 유치원 가야지, 사이좋게 놀아. 잘못했으니까 사과해 하는 식으로 늘 지시받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과연 자기주도성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까요? 자기주도성을 키우려면 ‘왜?’라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에게 평소에 어떤 질문을 하시나요? 혹시 “오늘 별일 없었어? 친구랑 싸우지는 않았고?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어?” 같은 말은 질문이 아닙니다.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취조라고 봐야죠. 아니면 부모가 기대하는 정답을 정해 놓고 질문하지는 않으시나요? 아이가 부모가 생각한 답을 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면서 답을 유도하거나 강요하지는 않으시나요?
 

나는 내 아이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유아기에 부모가 질문하는 모습을 많이 보면 아이도 자연스레 질문하는 습관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는 질문이 아닌, 부모가 원하는 답을 하도록 은연중에 강요하는 질문이라면 긍정 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한 가지, 자녀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데만 힘쓰지 말고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지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부모로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가르쳐주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좋은 습관을 길러주어야 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규칙과 자기 자신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것에 치우쳐 아이에게 계속 정답을 알려주려 한다면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낄까요? 

스스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아이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글_이은정
키즈뇌교육 수석연구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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