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코칭] 칭찬도 연습이 필요해요

[뇌교육 코칭] 칭찬도 연습이 필요해요

이은정 키즈뇌교육 수석연구원

브레인 98호
2023년 04월 11일 (화)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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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과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를 양육하는 보호자와 교육자들은 늘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질문합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고민과 질문도 깊어지죠. 그 고민과 질문에 뇌교육 전문가가 도움말을 드립니다.
 


Q. 올해 유치원에 입학한 아이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지 걱정입니다. 제가 불안이 좀 많은 성격이어서 아이보다 엄마가 더 긴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어떻게하면 여유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새로운 환경을 맞아 걱정하고 긴장하는 부모와 아이

새 학기를 맞아 아이를 보육기관에 보낸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실 겁니다. 아이들도 새로운 선생님, 낯선 친구들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고 지낼 수 있습니다.

걱정과 긴장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합니다. 이럴 때는 의식적으로 부교감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긴장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이란 말 그대로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신경계인데, 그 가운데 의식적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호흡입니다. 그래서 감정을 가라앉혀야 할 때 심호흡을 하곤 하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면 근육의 긴장도도 높아지므로 근육을 이완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놀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심호흡과 근육 이완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웃음’입니다.웃음은 ‘우+숨’으로 풀어 볼 수 있는데, ‘우’는 위라는 뜻으로 높은 숨, 최고의 숨이라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실제로 웃을 때 내쉬는 숨을 길게 내뱉게 되죠. 숨을 들이마시면서 웃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소리 내어 웃기만 해도 호흡이 깊어지고 날숨이 길어져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합니다. 긴장 모드에서 이완 모드로 바뀌는 것이죠.

웃을 일이 있을 때만 웃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바꾸고 싶을 때 능동적으로 웃는 것, 그럼으로써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뜬금없이 소리 내어 웃는 것이 어색하다면 아이와 함께 얼굴을 마주 보고 먼저 입꼬리를 올리며 표정을 바꿔보세요.얼굴에는 80여 개의 근육이 있고,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이 지나갑니다. 

따라서 웃는 표정을 지으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이완 상태를 유도할 수 있는 거죠. 부모가 환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우뇌가 발달하는 영유아 시기의 따라쟁이 뇌를 가진 아이의 표정도 밝아집니다.
 

부모의 웃는 얼굴을 볼 때 나타나는 아이의 뇌 반응

인간은 모든 동물 중 가장 오랫동안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뇌는 자신의 생존을 도와줄 보호자의 상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환한 표정으로 자신과 눈을 맞춰줄 때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볼 때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스스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되는 것이죠. 

새로운 교육기관에 아이를 보낼 때도 아이는 부모의 감정과 태도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가 ‘아이가 유치원 문 앞에서 안 들어가려고 하면 어떡하지?’, ‘헤어질 때 아이가 울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불안감을 갖고 있으면 아이는 더 긴장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아이를 맞으러 나온 선생님과 웃으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 의 편안한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 대해 신뢰감을 갖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나 어떤 결과를 냈을 때 아이를 칭찬하는 것이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부모가 먼저 밝은 표정을 지으면 아이의 표정이 밝아지듯,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먼저 이 끌면서 적극적으로 칭찬할 수도 있습니다.

‘장난감 던지면 안 돼’, ‘동생을 때리면 어떡하니’ 하는 말을 반복하기보다 ‘우리 00이 손은 이쁜 손. 이 이쁜 손으로 뭘 하면 좋을까?’ 하면서 놀이하듯 물어봐주세요. 아이가 여기에 어떻게 답하는지 또는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지켜보고 잘했다고 칭찬해줄 수 있습니다.
 

자신을 향해 웃어주고 스스로 칭찬하기

아이 스스로 좋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그에 대한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그래서 새 학기에 교사 연수를 할 때면 ‘칭찬놀이’하는 날을 정해 온종일 아이들을 칭찬하는 데 집중하기를 권합니다. 

우리는 흔히 칭찬은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오거나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영유아들에게 이를 적용할 수는 없겠죠. 기분좋게 하는 말을 다 칭찬이라고 개념을 확장하고, 칭찬하기를 놀이처럼 진행해보세요. 예를 들어 ‘사랑해’, ‘난 네가 좋아’,‘넌 참 좋은 아이야’,‘멋져’ 같은 말들을 서로 나누는 겁니다.

그리고 칭찬은 다른 사람에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만,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는 ‘셀프 칭찬’도 아주 유용합니다. 정작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습관은 부모들에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자존감 높은 부모가 아이도 자존감 있게 키운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향해 먼저 웃어주고 칭찬해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글_이은정  
키즈뇌교육 수석연구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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