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진명의 <싸드>, 한반도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다

[칼럼] 김진명의 <싸드>, 한반도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다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53번째 칼럼

인천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 측 최고위층 3인이 전격 참석했다. 권력 서열 최상위층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깜짝 방문으로 우리나라도 대통령을 제외한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환대에 나섰고, 회담도 이루어졌다.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 등을 주제로 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다시 열린다고 하니 기대도 되고, 이번 북측의 방문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앞으로 남북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나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2015년이면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지 70년이 되고 동시에 남북으로 분단된 지도 그만큼의 세월이 흐른 해이기도 하다. 필자는 선친이 조부를 따라 14살의 나이에 고향을 등지고, 남쪽에 정착한 실향민의 자식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남북 관계나 통일에 대한 정보에 아주 관심이 많다.

남북 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 중 하나가 북한 핵이라는 것은 모두 동의할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평화 공존이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오로지 핵 보유만이 생존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절대 보루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풀기 어려운 숙제임이 분명하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역학 관계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싸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의 주한 미군 배치와 관련된 논란이 아닐까 싶다. 싸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 수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말한다. 언론을 통해 미국 측은 주한 미군에 싸드를 배치하는 것에 대한민국과 협의를 마친 듯 발표하였고, 우리나라는 공식 부인했다. 그런데 중국은 싸드의 주한 미군 배치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진퇴양난의 처지에 몰린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미국은 싸드의 주한 미군 배치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공격을 공중에서 요격함으로써 무력화시킬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 방어용은 눈가림일 뿐 미국이 중국의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려는 궁극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믿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알만한 얘기다.

김진명 작가는 소설 서두에 싸드의 한국 배치를 둘러싼 작금의 전개에 대해 의식 있는 국민과 함께 고민해보자 말하고 있다. 미국과는 혈맹의 안보 조약을 맺고 있고, 중국과는 최대 교역국이라는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쩌면 빼도 박도 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소설은 작가 특유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소설을 덮고 나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내부적인 갈등 해결에도 버거워하면서 갈라지고 찢어지는 사이에 거대한 외부의 힘이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같아 오싹 소름이 끼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부터 그리고 철이 난 국민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무엇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보다 나은 선택인지 함께 고민하면서 마음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환경을 탓하기 전에 또 환경에 휘둘리기 전에 우리 스스로 환경을 디자인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리라 믿는다. 소설 <싸드>를 통해서 냉정하게 우리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www.u-d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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