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출판된 이래 지난 90년 동안 전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최근 들은 자녀 교육과 관련된 강좌에서 <예언자>의 ‘아이들에 대하여’ 설법이 인용된 김에 읽어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그대들을 거쳐서 왔으나 그대들에게서 나온 것은 아니며, 비록 그대들과 함께 지낸다 하여도 그대들의 소유물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그대들의 사랑을 주되 그대들의 생각까지 주지는 마십시오. 아이들 자신도 생각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접하는 말씀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글귀에 마음이 가서 한 문장 한 문장 곱씹고 음미하면서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도 한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반복해서 펼쳐보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26가지 가르침을 설(說)하고 있다.
회사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일에 대하여’ 설법이 강렬히 끌렸다.
“열망이 없는 한 삶은 진정 어둠에 불과하며, 지식이 없는 한 모든 욕망은 맹목적입니다. 모든 지식은 노동이 없는 한 헛된 것이며, 모든 노동은 사랑이 없는 한 공허한 것입니다. 사랑으로 일할 때 그대들은 자신을 감싸 안고, 서로서로 감싸 안으며, 신까지 감싸 안을 것입니다…(중략)…일이란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랑입니다.”
정말이지 일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아닌가. 깊은 공감이 되었다. 그 외에도 사랑, 결혼, 기쁨과 슬픔, 죄와 벌, 법과 자유, 이성과 열정, 고통, 자아를 아는 것, 가르치는 것, 우정, 시간, 선과 악, 기도, 즐거움과 아름다움, 종교, 죽음 등에 대한 설법들은 읽는 내내 생각하게 만들고, 가슴 뛰게 만들고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조용필 씨의 노랫말 “You make me bounce”처럼 말이다.
<예언자>는 알 무스타파라는 예언자가 12년 동안 머물렀던 오팔리즈라는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전 군중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 모르긴 해도 알 무스타파라는 예언자는 작가인 칼릴 지브란 자신이 아닐까 한다. 작가 본인의 순탄치 않았던 인생 역정을 통해 깨우친 바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창작해낸 가공의 예언자가 책의 주인공인 알 무스타파라고 여겨진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궁금하기도 하지만 질문은 잘하게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누구에게 질문할지도 모르겠는 사안들이 있다면 <예언자>의 26가지 설법을 통해 상당 부분 답을 구하데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자 함과 자신도 잘 알지 못하지만 내면에 내재해 있는 신성을 찾고자 하는 열망은 큰 차이가 없음을 또 한 번 느끼게 된 책이다. 내용도 길지 않으니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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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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