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칼럼]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21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지구인의 평균수명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2030년 즈음이면 남녀 공히 평균수명 87세가 예상되고 있으니 100세를 넘기는 분들을 조만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과연 100세 시대가 축복인가 하는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이제 본인의 죽음과 관련되어서 본인이 의사 결정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연명을 위한 의학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서면으로 작성해 놓는다든지 본인의 장례 절차를 미리 정해 놓는다든지 식으로 존엄한 죽음에 대한 선택이라는 과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현재도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간에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몇 년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9년을 넘는다. 보통 9년 반 정도는 이래저래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살다가 간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텔레비전 채널에서는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법 관련 프로그램도 많고, 건강한 밥상에 관한 프로그램도 많아진 것 같다.

맛집 탐방을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 소개를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제목 자체가 ‘한국인의 밥상’인 것도 있다. 텔레비전이 대중화된 이래 방송 프로그램에서 먹거리 관련된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은 적이 있을까 싶은데 그 이유는 왜 일까.

아마도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맛보면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 지나친 추측이 될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진정 건강한 밥상을 고민한다면 맛집보다는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되는 시골 촌부들의 소박한 밥상이 훨씬 나으리라 믿는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인의 입맛은 고려하지 않고 말이다. 오늘 소개하는 <소박한 밥상>은 50년 이상 물질 만능의 현대 문명을 과감히 거부하고, 환경 친화적인 삶을 살면서 물질문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던 헬렌 니어링의 요리에 대한 신념과 그녀의 요리책이다.

남편인 스콧 니어링과 반백년 해로하면서 평생 직접 농사를 지은 야채와 과일 위주의 밥상을 꾸려온 그네들의 경험이 고스란히 책에 녹여져 있다. 완전 채식주의자인 그네들이지만 스콧 니어링은 95세까지 직접 농사를 짓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갔으며, 헬렌 니어링 역시 92세까지 건강한 일생을 보냈다.

그네들의 전작 중 하나인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제목 그대로의 인생을 살다간 멋진 부부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왜 육식보다는 채식과 과일식을 하고, 가능하면 신선한 과채를 섭취해야 하는지에 관해 반복하여 강조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이런저런 밥상 차림을 위한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밥 먹는 습관을 한번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소박한 밥상과는 너무 거리가 먼 식단 위주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칼럼을 쓰는 지금 먹는 습관을 한 번 바꿔보기 위해 한 달이 조금 넘게 1일 1식을 하고 있는 중인데 그 1식의 메뉴도 생채식 비중을 늘려보려 한다.

좋은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려면 나부터 실천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그네들의 전작 중 또 하나의 제목을 소개하면서 마치고자 한다.

<그대로 갈 것인가 되돌아 갈 것인가>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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