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피의 세계

[칼럼] 소피의 세계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16

가끔씩 중고 서점에 들른다. 다시 읽고 싶은 고전이나 절판된 책 중에서 중고 매물로 나온 책을 구하기 위해서다. <소피의 세계>도 그런 책 중 하나다. 번역 출판된 지 20년 가까이 지난 소설로 읽는 철학 이야기다.

노르웨이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의 작품으로 서양 철학사를 고대에서 현대까지 아주 재미있는 소설로 풀어냈다. 두 가지 차원에서 너무 놀랍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세계는 어디에서 생겼는가?” 등 철학의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너무나 쉽게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 그 하나고, 두 번 째는 소설 속의 소설이란 아주 흥미로운 구조로 짜여진 이야기란 점이다.

소설을 읽는 재미도 물론 상당했지만 서양 철학사의 흐름과 각 시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책이다. 750페이지로 읽는 서양 철학 통사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역사 순으로 철학사의 흐름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철학 수업을 통해 인생의 근원에 대한 화두를 놓치지 않게 하는데도 큰 매력이 있다.

필자가 어린 시절 몹시도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지구에서 태양 반대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무엇이 나올까 우주의 끝은 있는 걸까 하는 물음이었는데 이 소설이 그 해답을 주고 있진 않지만 인생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답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 위대한 철학자들의 이름과 대표적인 저서 또는 명언을 기억하고 있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 분들 사상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생각한다. 철학은 질문에서 시작했다. 우리 뇌도 질문이 있을 때 답을 찾아 작동하기 시작한다.

인생을 의미 있게 살고 싶고, 현명하게 나이 들어 가고 싶다는 차원에서 그 많은 고전을 다시 통독한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무리가 따르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철학 입문이라 생각하고 일독하신다면 어떨까.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서양 속담에 “It’s better late than never.”란 말이 있다.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늦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한다면 보다 풍성한 인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평균 수명 80세 시대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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