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에서 더 행복한 책읽기

북카페에서 더 행복한 책읽기

해피 브레인 레시피

브레인 34호
2012년 05월 30일 (수)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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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는 책 읽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 풍경을 보러 혹은 그 풍경이 되러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가는 것만을 고려하지 말자. 더 향기롭고 예쁜 풍경들이 다양한 즐거움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동네 서점들이 사라져간 자리에 대안적 모델로 등장한 북카페 얘기다.

요즘 북카페가 대세다. 서울에만 삼백 개가 넘는 북카페가 있다. 좀더 특별하게 책을 즐길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는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카페를 권한다. ‘출판사가 운영하면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은 금물. 당신의 뇌를 흥분시킬 만한 멋진 놀이터들이 즐비하다.         

어른을 위한 책 놀이터

책과 놀고 싶은 어른들은 모두 홍대로 모여라. 홍대 일대 출판사 북카페는 크게 세 가지 목적으로 운영된다. 첫째는 새로운 책을 홍보하는 장소, 둘째는 충성스런 독자를 불러 모으는 장소, 셋째는 편집자들이 저자를 만나는 중간 장소로 활용된다.

옆 테이블에 앉은 유명 작가를 목격한다거나 반품된 책을 파격적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북카페에서 열리는 작가들의 강독모임이나 북콘서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후마니타스 책다방 | 후마니타스

독자와의 만남에 가장 적극적인 북카페는 ‘후마니타스 책다방’이다. 출판사는 신간 출간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강독모임을 알린다. 신청자들에 한해 원고를 미리 공개하고 독자들의 의견을 들어 편집에 반영한다. 책이 나오면 함께 강독하고 저자와의 만남도 수시로 연다. 후마니타스 책다방은 카페 공간 안에 출판사가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람들이 간혹 흡연실로 착각하는 통유리로 된 분리 공간이 바로 출판사 사무공간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책 만드는 사람들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을 구경하는 것은 꼭 주방이 개방된 레스토랑에서 맛난 요리를 기다리는 기분이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영업부 사무실과 대표 사무실을 세미나실로도 개방한다. 전혀 새로운 소통방식이 낯설면서도 친근한 느낌이다. 주말의 책다방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손님들로 거의 독서실에 가깝다. ‘사람들이 이런 공간을 필요로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페 꼼마 | 문학동네

홍대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페다. ‘꼼마’는 ‘콤마’ , 즉 쉼표를 의미한다. ‘쉬어가면 어떠냐’는 뜻을 담고 있다. 15단 높이에 사다리까지 놓인 책장은 이제 홍대 북카페의 상징이 되었다. 통유리창으로 들여다보이는 책장은 매력적인 이성처럼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게 한다.

느리게 만들어지고,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책처럼 꼼마의 디저트들은 방부제와 인공색소를 넣지 않은 손맛을 느끼게 한다. 큰 접시에 담겨 한 덩이씩 퍼준다는 토스카나 티라미수는 꼭 한번 맛보고 싶은 메뉴다. 책을 매개로 더 많은 즐거움을 찾고 싶다면 출판사별 인터넷 카페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는 ‘성석제 작가와 함께하는 봄나들이’ 신청을 받고 있다.

•북카페 정글 | 홍익도서-디자인북

디자이너의 서재를 콘셉트로 하는 국내 최초의 디자인 서적 전문 북카페이다. 약 5천 권의 디자인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수입 디자인 서적은 권당 10만 원을 호가하는 특성상 대형서점에서는 비닐 포장되어 미리 볼 수 없다.

정글에서는 모든 서적을 펼쳐볼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예비 디자이너들이나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디자인북에서 직접 디자인 서적을 수입하다 보니 발 빠르게 신간이 배치된다. 다섯 개나 되는 세미나실은 정글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세미나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한다. 

•인문카페 창비 | 창비

수만 명의 온라인 회원과 정기구독 회원 1만 명을 자랑하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을 내는 출판사 창비의 북카페다. 2012년 2월 1일에 오픈한 ‘인문카페 창비’의 특징은 정기적인 강연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는 것.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창비의 책을 중심으로 행사가 열린다. 특히 주목받는 문화행사는 ‘인문카페 창비 토크콘서트’. 지금까지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작가는 공지영(게스트 주진우)을 비롯해 김두식(게스트 하지현), 도종환(게스트 오연경), 유홍준(게스트 양효경) 등이다.

2007년부터 매월 ‘북콘서트’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한 회에 두 명의 작가와 뮤지션이 나와 책의 몇 부분을 낭독하고 책에 대해 토론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 놀이터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아”라고 흔히들 말한다. 정말 아이들이 책에 관심이 없을까? 아이들이 책과 함께 놀기를 바란다면 파주출판단지로 가보자. 한 건물 건너 책  놀이터다. 지난해 경기도와 파주시가 각각 7억 5천만 원을 부담하고, 파주출판도시에 입주한 출판사가 15억 원을 출자해 추진한 ‘책방거리 조성사업’ 덕택이다.

기존 13개에 불과하던 책방이 41개로 대폭 늘었다. 산책하듯 하루에 서너 곳을 들러보자.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교육적인 측면이 크지만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책방으로 소풍 온 듯하다. 북카페의 음료도 어른들의 북카페와 다르게 2천 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어느 날 아이가 말할지 모른다.“엄마, 오늘은 책방 산책 가요!”

어린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책방을 운영하는 곳(파주출판 단지 내)
•사계절출판사 ‘책 향기가 나는 집’
•보리출판사 ‘보리 책놀이터’
•여원미디어 ‘탄탄스토리하우스’
•김영사 ‘행복한 마음’
•보림출판사 ‘아트스페이스’
•길벗어린이 ‘책소풍’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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