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

중년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

일본 총무성 발표, 35~44세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 6명 중 1명

2012년 05월 15일 (화)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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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90년대 문제가 됐던 20~30대 '캥거루 족'이 중년이 되어서도 부모에 의존하는 생활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은 35~44세 연령대에서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 족이 6명 중 1명 꼴로 30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0년 112만명, 2000년 159만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일본에서는 90년대 부모에 얹혀사는 미혼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당시 '기생독신'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일 "당시의 기생독신은 부모의 집에 얹혀살며 자신의 수입은 취미생활 등에 소비하는 우아한 싱글을 뜻했지만 이제는 일본의 장기불황과 부모세대의 고령화로 빈곤 위험의 상징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기생독신이 급증한 이유는 취직과 돈벌이가 어려워지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기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용이 불안정해 완전실업률이 11.5%로 같은 세대 전체 실업률 4.8%의 2배 이상이었다. 비정규직도 11.2%에 달했다.

'기생 독신'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주오대학의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는 "자립하지 못하는 미혼자가 증가하면 저출산이 심화하고 생활보호대상자가 증가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기생독신이 저출산 문제와도 연계가 되어 일본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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