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도 불안감이..., 원인은 뇌에 있다

동일본 대지진 겪은 주민 우울증, 일반인의 2배 넘어

2012년 04월 10일 (화)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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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분발하고는 있지만 즉시 우울함에 빠져든다. 매일 반복하고 있다.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도 사소한 일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살던 집이 떠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던 일본 이와테현의 구노 히사노 씨(66?여)는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안함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주민들의 우울증 가능성이 지진을 겪지 않은 도시 주민의 2배가 넘는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3일 보도했다.

사카타 키요미 이와테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 야마다 마을과 오쓰치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도한 것이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뇌과학종합연구센터 요시카와 타케오 팀장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공포와 슬픔 등 감정은 뇌의 편도체가, 기억은 해마가 담당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불안감은 생각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편도체와 해마를 제어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요시카와 팀장은 "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겪거나 강한 충격을 받으면 생각을 주관하는 전두엽의 기능에 이상이 온다"며 "신경으로 연결된 편도체와 해마 사이에서 감정과 기억이 갈 곳을 잃게 된다"고 전했다.

생명의 위협이나 강한 충격과 같은 정보가 뇌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계속 머무르게 된다. 결국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약간의 변화에도 쉽게 불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동물 실험을 해보니 뇌의 해마에 새로운 세포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공포와 불안을 동반하는 과거 기억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시카와 팀장은 "'큰 경험을 했으니 당연하다'라는 식의 자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며 "뇌는 가소성이 있으므로 불안 자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조깅이나 산책 등의 운동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 강천금 객원기자 sierr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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