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씨의 브레인 다이어리 '뇌를 위한 하루 습관'

J.R.씨의 브레인 다이어리 '뇌를 위한 하루 습관'

당신의 뇌를 운영하라

브레인 2호
2012년 04월 17일 (화)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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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자신에게 있다고 한다. 각자의 뇌에 대해 가장 적절한 해답은 자신 안에 있다는 말일 것이다. 이제 말의 의도는 파악이 되었는데 어떻게 뇌를 운영하라는 것인지 실천적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랑의 의미를 알고서도 사랑할 줄 모르는 것과 다름없다. 이럴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훔쳐보기이다. 타인의 하루를 훔쳐보고 내 일상을 비교해 맞춰보는 것이다. 이제 가상의 인물 J.R.씨의 하루를 통해 자신의 하루 습관을 변화시켜 보는 건 어떨까.

출근시간 (AM.7:30)

J.R. 씨의 아침은 정신없이 바쁘다. 과천에서 삼성동으로 출근하는 시간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말하는 동료도 있지만, J.R. 씨의 출근시간은 생각보다 알차다. J.R. 씨는 버스에 승차하면 제일먼저 눈을 감는다.

졸려서가 아니다. 눈을 감으면 외부로부터의 정보, 특히 약 70%에 달하는 시각정보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J.R. 씨는 외부 정보를 차단하고 가장 먼저 자신의 하루를 계획한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려본다. 하루의 청사진이 그렇게 완성되면 스스로에게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거야!’ J.R. 씨는 첫 계획표를 떠올리며 mp3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EBS모닝스폐셜"에서 흥겨운 영어가 흘러나오고  J.R. 씨는 따라서 중얼거린다.

점심시간 (AM.12:00)

J.R. 씨의 점심은 호기심 천국이다. ‘아무거나’ 메뉴를 외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미각과 후각 뿐 아니라 오감을 고루고루 자극해주는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J.R. 씨는 뇌를 즐겁게 해 주기위해 새로운 메뉴를 선택 한다.

익숙하지 않은 맛이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게 만든다. 식사를 끝내고 박하사탕 하나를 물고나온 J.R. 씨, 시선이 거리 건너편에 머문다. 처음 보는 음식점 간판이다. 간판을 유심히 보던 J.R. 씨, 스스로에게 말한다. ‘내일 꼭 가봐야 겠는걸.’ 내일 아침에 추가해야할 스케줄이 하나 또 생겼다.

업무시간 (PM.3:00)

두 시간 전에 식사를 끝낸 J.R. 씨의 뇌는 최상의 상태다. 업무 능률이 쑥쑥 오르고, 창의적인 발상들이 수면위로 튀어 오른다. 회의에 들어간 J.R. 씨, 재치 있는 유머로 팀 분위기를 밝게 한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J.R. 씨는 종이에 하나씩 핵심단어를 적어본다. 단어와 단어의 연결고리들을 떠올린다. 곧바로 문서로 풀어내지는 않는다. 뇌의 상상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 속에서 아이디어 그림들을 이리저리 배치해 보고 정리되면, 그때서야 그것을 글로 풀어 쭉 써내려 간다.    

업무시간 (PM.4:30)          

업무능률이 떨어지고 피곤함이 느껴진다. 모니터에 건조해진 눈이 충혈 되고 머리가 아프다. 모니터를 끄고 잠시 눈을 감는다.

생각을 멈추고 바른 자세로 앉아 깊은 호흡을 한다. 5분 후 눈을 뜬다. 뇌에 입력되는 정보 채널을 바꿔 다른 업무를 진행해 본다. 흥미가 유발되면서 J.R. 씨의 뇌는 또 다른 에너지를 발산한다. 

1시간 후 피곤을 느낀 J.R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각종 잡념들이 일어난다. J.R 씨, 그냥 흘려버리고 무심한 상태로 뇌를 만든다. 불쑥 뭔가가 떠오른다. 얼른 메모장에 적어놓는다.

퇴근시간(PM.7:00)

항상 가던 퇴근길대신 다른 길을 선택한다. 막다른 길에도 들어서고 돌아가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렸다. 그래도 J.R. 씨의 눈과 우뇌는 반짝거린다. 낯선 거리에서 마주쳤던 70년대 자동차와 오래된 정원의 커플 눈사람, 그리고 멋진 음반가게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동네 곳곳에서 지리상의 발견을 한 J.R씨, 탐험을 좋아하는 뇌에게 감동을 주어 뿌듯하다. 집에 도착한 J.R. 씨는 기분 좋은 미소로 가족에게 안부를 묻는다. “오늘도 재미있게 보냈어?”   

취침시간(PM.11:00)

J.R. 씨는 TV 리모콘의 ‘취침예약’버튼 대신 ‘OFF’버튼을 누른다. 불을 끄고 편안히 누워 하루 일과들을 순서대로 떠올려본다. 잠을 자면 뇌가 하루의 기억을 자동정리해 주겠지만,  J.R. 씨는 자신의 의지가 뇌의 정보처리에 영향을 끼쳐주길 바란다. 만남과 대화, 주변 환경과 상황, 감정 등이 인상적으로 쌓였을 때 해마는 그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보관해주기 때문이다.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상상을 하며, J.R. 씨는 뇌로 쓴 일기를 가슴에 안고 잠에 푹 빠진다.     
        
글. 최유리
yuri2u@healingfamil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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