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몸짓 언어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몸짓 언어

* 해피 브레인 레시피

브레인 24호
2010년 12월 23일 (목)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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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00만 년 전, 초기 인류가 등장한 후 지금과 같은 구술 언어가 생긴 것은 약 20만 년 전이라고 한다. 길고 긴 세월 우리의 조상은 말 대신 소리와 몸짓 등의 신체 언어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당신이 지금 당장 아무도 모르는 외국이나 무인도에 떨어져도 그곳 원주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국가와 인종, 성별을 떠나 세계인의 공통 언어인 ‘보디랭귀지’라고 불리는 몸짓 언어 덕분이다.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1 눈썹이 높이 올라간다./ 안구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흰자위가 보인다./ 위쪽 눈꺼풀이 올라간다./ 아래쪽 눈꺼풀은 동그란 상태다./ 이마를 가로지르는 주름이 생긴다./ 턱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입이 벌어진다.

#2 이마의 긴장이 풀린다./ 눈썹의 바깥쪽 끝부분이 살짝 내려간다./ 실눈을 뜬다./ 눈가와 눈 밑에 주름이 잡힌다./ 볼이 올라간다./ 볼과 입 사이에 팔자 주름이 생긴다./ 입 가장자리가 치켜 올라간다./ 입술이 살짝 벌어져 윗니가 보인다.

위의 #1과 #2의 문장을 읽고 떠오르는 얼굴 표정은? #1은 놀랄 때 나타나는 표정이고 #2는 행복할 때 나타나는 표정이다.

혹시 언어만이 대화의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이 하는 의사소통의 90% 이상이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몸 동작, 얼굴 표정, 말하는 속도, 자세, 옷차림 등 다양한 언어 외적인 요소들이 말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얘기다.

찰리 채플린은 무성영화를 통해 말 한마디 없이 오로지 몸짓으로 관객들과 교감했다. 그리고 그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영국 BBC 방송 TV 시리즈인 <미스터 빈>의 주인공 로완 앳킨슨 역시 대사 없이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전세계 관객의 마음과 웃음을 훔쳤다. 우리도 이들처럼 말없이 몸짓만으로 상대와 마음을 교류할 수 있고,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


교감을 높이는 몸짓

악수하기

처음 본 사이일지라도 상대에게 먼저 악수를 청해보자. 손과 손이 맞닿으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나면 상대와 훨씬 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악수를 잘하지 못할 경우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악수하는 시간은 2~3초를 넘지 않는 것이 좋고, 악수를 할 때는 상대에게 다가가 상대 쪽으로 상체를 살짝 기울이고 눈을 바라보며 손이 바닥과 평행이 되도록 한 뒤 오른손을 내밀어 손을 맞잡는다.

이때 손바닥 전체를 사용해 상대의 손 전체를 감싸 쥐되, 너무 헐겁거나 세게 잡지 않도록 적절한 강도를 유지한다. 

바른 자세로 대하기

모든 소통의 기본은 상대에게 바른 자세로 임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는 신체의 좌우 균형을 잡아줄 뿐 아니라 상대에게 신뢰감을 준다.

몸을 쭉 펴고 허리를 똑바로 세운 다음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어깨는 안정적으로 내린 상태에서 목을 세우되 턱이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바른 몸가짐 하나만으로 당신은 이미 상대에게 믿을 수 있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눈 마주치기

사람들은 주로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상대와 자주 눈을 맞추지만 자신이 싫어하고 관심 없는 사람과는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

신체 언어 전문가 토야 레이맨은 “어떤 사람이 말할 때 그 사람의 눈을 마주 본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 만족감과 자신감, 신뢰감을 느끼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뜻이며 상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표시”라고 말한다.

하지만 도를 지나쳐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는 의미로 상대방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우도 있는데, 스토커처럼 상대를 빤히 쳐다보거나 노려보는 눈 마주침은 오히려 상대에게 두려움이나 불쾌감을 야기시킬 수 있다.

시선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설득력을 갖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소 짓기

상대를 조롱하거나 경멸하는 비웃음이 아닌 밝은 미소는 반가움과 기쁨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체 언어다. 또한 미소는 긴장된 상황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고 상대에게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힘이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속담처럼 미소 지은 사람 앞에서 화를 낼 사람은 없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의도적으로 미소를 지어보면 한결 기분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미소가 갖는 위력은 대단하다.

우리 몸속에는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상대의 표정이 나에게 전달되고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표정을 따라하게 되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웃어라! 상대 역시 자신도 모르게 당신의 표정을 따라하게 되면서 즐거운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포옹하기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때론 수천 마디의 말보다 따뜻한 포옹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심리치료 전문가 버지니아 사타이어 박사는 “하루 네 번의 포옹은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하고, 여덟 번의 포옹은 행복을 유지시키며, 열두 번의 포옹은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인간에게 포옹보다 더 따뜻하고 기분 좋은 스킨십은 없다. 포옹을 해도 될 만한 상대라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안아주자.

팔짱 끼기

부모님, 아이들, 남편이나 아내, 친구 등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팔짱을 껴보자. 팔짱을 끼는 행위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에 좋은 몸짓이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과는 쉽게 할 수 없는 몸짓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는 대표적인 몸짓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몸을 상대에게로 기울이기

어떤 사람이 좋아지면 그 사람과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은 것처럼 자신의 상체를 상대에게 기울이는 행위는 상대에게 호의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적극적인 표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든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에게만 허용하는 60~120cm의 개인 공간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 공간이 침범당했다고 느끼면 불안감이나 불쾌감이 들 수 있다. 따라서 몸을 상대에게 기울일 경우 어디까지나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거리를 지켜야 한다.

고개 끄덕이기

일반적으로 머리를 끄덕이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있거나 상대에게 동의를 한다는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상대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몸짓으로 전체적으로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다. 혼자 있을 때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고개를 끄덕여주면 자신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한 믿음감과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상대와 이야기 도중에 상대를 재촉하려는 듯 계속해서 상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일 경우 “당신이 하려고 하는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했으니 이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죠!”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상대의 말이 길어질 경우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혹은 상대방으로부터 그런 신호를 받았다면 상대에게 어서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상대의 몸짓 따라하기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더 친밀감을 느낀다.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게 그의 제스처를 따라하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똑같이 따라하라는 의미는 아니니 주의하도록 한다. 상대가 손을 사용한 제스처를 많이 사용한다면 자신도 손을 많이 사용한다거나 상대의 제스처가 작다면 자신의 제스처도 작게 하는 식으로 따라해야 상대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교감을 떨어뜨리는 몸짓






아래와 같은 몸짓은 자신감과 의욕이 없어 보이거나 상대를 무시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또한 상대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자신도 모르게 습관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긁적인다.
신경질적으로 입술을 깨문다.
미심쩍은 듯 눈썹을 치켜올린다.

자세를 자주 바꾼다.
팔짱을 끼는 등 우쭐대는 행동을 한다.
딴 곳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다.
시선을 피하거나, 아래쪽을 바라본다.
굳은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몸을 흔든다.
몸을 구부정하게 숙인다.
자신의 옷소매를 만지거나 실밥을 뜯어낸다.
다리를 떤다.
머리카락을 꼰다.
펜으로 소리를 낸다.
손톱을 물어뜯는다.

글·정소현 nalda98@brainmedia.com
도움받은 책·《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토니야 레이맨, 《몸짓을 알면 대화가 즐겁다》 고든 R. 웨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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