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연결된 뇌를 훈련해 경기능력을 향상시키다!

몸과 연결된 뇌를 훈련해 경기능력을 향상시키다!

비디오게임 뉴로트래커, 인지, 지각, 인식능력에 효과

 미국 미식축구팀 선수들이 훈련에 사용하는 비디오게임 뉴로트래커. 화면에 선명한 노란 공들이 떠다니지만 실제 게임에서 상대해야 할 수비수나 공격수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테니스공처럼 생긴 물체들이 화면에 떠다니는 이 게임은 뉴로트래커 사의 이른바 인지능력 향상용 게임입니다.

뉴로트래커의 창업자 조슬린 포베르 씨는 2009년 몬트리올 대학에서 이 게임을 처음 구상했습니다. 유명한 뇌 게임 어플리케이션인 루모시티를 바탕으로 만든 이 게임은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개발됐습니다.

뉴로트래커가 나오기 전까지 선수들은 항상 경기장에서 하는 훈련만으로 인지능력을 향상시켰지만 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뇌를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경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장과 뇌가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만큼(메이어, 2016) 몸을 활용하는 데 있어 뇌활용의 중요성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주의집중, 기억, 움직임 판단에 관련된 뇌 영역을 사용하게 만듭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사용되는 이 영역들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영역입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있습니다.

유타대학 건강과학 학부의 마크 윌리엄 학장은 저는 시각, 지각,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어떤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부정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550개 이상의 상위 트레이닝 센터에서 사용 중입니다. NFL(미식축구리그)의 상위그룹 선수인 라이언 씨 역시 일주일에 세 번 뉴로트래커로 훈련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일년 내내 이 프로그램을 써요.”

멘체스터 유나이트드는 뉴로트래커 설치 비용에 8만 달러를 들였습니다. 2014년부터 미국 축구계에서는 7천명 이상의 유소년 선수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용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은 NFL 유망주들이 훈련하는 하키팀인 벤쿠버 캐넉스에서도 사용됩니다.

운동선수들은 농구공을 드리블하거나 밸런스 보드에 서 있을 때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3D 안경만 있다면 어디서든 훈련이 가능합니다.

선수들이 효과를 보면서 뉴로트래커의 확산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태권도나 스피드스케이팅, 럭비에서 뇌진탕을 진단하는 데 쓰이기도 하고 과잉행동장애를 겪는 아이들이나 뇌졸중 재활 치료에도 쓰입니다. 심지어는 복강경 수술을 하는 의사들에게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창업자 포베르 씨는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이 정도로 확산될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뇌과학에서는 이미 몸과 뇌의 밀접한 연관성을 증명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뉴로트래커가 만병통치약처럼 팔리면서 위약효과일 수 있다는 관점 등 비판적인 시각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추상적인 그림이 깊은 통찰을 가져올 수 있듯이 게임이 단순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뇌 게임 산업 분야의 틈새를 공략해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마케팅을 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 효과가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출시 후 7년 간 뉴로트래커는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뇌 훈련 게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글. 한유경기자 earthher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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