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Space out Contest)'를 보도했다.
가디언은 “세계에서 통신망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 수십 명이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정보과잉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뇌를 쉬게 하자는 목적으로 열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60명의 참가자들이 대화, 수면, 음식섭취, 전자기기 작동을 하지 않고 1시간 30분동안 멍을 때렸다”고 소개했다.
또 “엄마와 아이, 양복 차림의 중년 남성 등이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 속에서 멍을 때렸으며, 많은 이들이 햇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양산으로 폈다”고 보도했다.
▲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Space out Contest)'를 보도했다.
또 참가자들에게는 시계를 보거나 너무 많이 움직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에서 1등을 한 래퍼 크러쉬(본명 신효섭)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너무 지쳤다. 잠시 쉬고 싶어 참가했다”며 “두통이 있거나 생각이 복잡한 사람들에게 참가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체 인구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집착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하루 트윗하기, 채팅, 게임 등으로 평균 이용시간이 4시간에 달하여 15%가량이 중독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넌 멍때리기 대회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이촌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 열렸다. '당신의 뇌를 쉬게 하라'(Relax Your Brain)는 슬로건으로 31대 1 경쟁률을 뚫은 60명이 1시간 30분 동안 멍때리기를 했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가디언 누리집 캠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