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자꾸 마르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은 봄철에 발생이 높다.
안구건조증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치료법과 예방, 관리요령은 무엇인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안구건조증’ 증상 및 진단기준
안구건조증은 의학용어로는 마른눈증후군이라고 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안구자극증상과 시각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안구자극증상은 환자의 주관에 따라 여러 가지로 표현한다.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작열감 또는 이물감 내지 뻑뻑한 느낌 등이다. 시각증상은 글씨가 흐려진다든지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느끼게 된다.
진단기준은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다양하게 변화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년간의 노력 끝에 2011년 11월 ‘한국형 건성안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어 건성안 환자들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왜 봄철(환절기)에 진료인원이 높을까?
급격한 기온의 변화와 습도의 변화 그리고 미세한 먼지나 황사 때문에 안구건조증상이 발생‧악화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과 안구건조증과 연관성이 있는가?
콘택트렌즈는 눈물의 증발을 증가시켜 눈을 건조한 상태로 만들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하면 각막의 지각예민도가 저하한다. 그 결과, 반사성 눈물 분비와 안구표면의 정상적인 항상성 균형 파괴로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발생빈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노인성 안질환과 관련 여부)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안구도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며 눈꺼풀이 제 역할을 하는 동안 눈꺼풀경계에는 만성적으로 안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안검염 탓에 눈물 성분 중 하나인 지방이 제대로 눈물층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눈물층이 빨리 증발해 건성안이 발생한다.
노화 현상 중에는 눈꺼풀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말려 눈물 배출이 지연되는 예도 있다. 염증 물질이 눈물관을 통해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면 장기간 염증 노출로 안구표면 상피에 손상이 유발되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요새 많이 하는 시력교정술(라식, 라섹)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지?
모든 안과적 수술은 갑작스러운 안구 표면의 변화를 일으켜 안구 건조증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수술이 라식수술이다.
라식수술은 각만간질을 절개해야 하므로 각막 내 신경이 손상되어 신경 자극 피드백에 의한 눈물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백내장이나 라섹수술은 라식만큼의 심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공눈물약을 지속해서 사용하면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는지?
인공눈물은 보통 보존제가 들어 있는 것과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진짜 눈물과 성분이 똑같을 수는 없으나 비교적 안전하게 제조한 것이 인공눈물로 장기간 사용하여도 큰 부작용은 없다. 단지 처음에 인공눈물을 점안할 때 눈이 따가울 수 있다. 사람마다 눈물의 산성도가 다르고 사용하는 인공눈물의 산성도와 본인 눈물의 산성도가 달라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자신에게 맞는 인공눈물을 찾아 사용하면 된다.
단, 보존제가 함유된 인공눈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보존제 때문에 알레르기나 독성 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능한 하루 6회 이상 점안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상 점안을 원하거나 이상 반응이 생겼을 때는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 사용을 권장한다.
인공눈물약 1회 적정 투여량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보존제가 함유된 인공눈물은 1회에서 6회까지,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은 인공눈물은 1회에서 10회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완치되지 않는다면 인공눈물은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안구건조증’ 치료법이 궁금하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안구표면의 염증치료와 인공눈물을 기본으로 시행한다. 안검염이 동반된 경우, 안검염치료와 눈꺼풀위생 치료를 병행한다. 심한 경우, 눈물점마개나 수술을 이용한 눈물관폐쇄도 시행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예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능한 안구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눈병이 생기면 바로바로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여성은 콘택트렌즈나 경구용피임약이 안구 건조증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한다.
눈꺼풀위생을 청결히 하여 안검염의 발생빈도를 감소시키고, 눈물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의 사용을 자제한다. 건조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책이나 PC를 볼 때 쉬엄쉬엄 눈의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