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쌀 품종 중 하나인 ‘흑진주’에 간 지방 축적을 막고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 등 간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21일 검정쌀인 흑진주 추출물이 간에서 지방 분해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지나친 간 지방 축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흑진주의 간 기능 개선 평가를 위해 세 그룹으로 나눈 실험용 쥐에게 7주간 다른 사료를 먹였다. 첫 번째 그룹은 정상지방 사료, 두 번째 그룹은 고지방 사료, 세 번째 그룹은 흑진주 추출물이 첨가된 고지방 사료를 먹인 뒤 비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고지방 사료만 먹은 쥐는 염증을 동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슷한 간 지방 축적이 나타났다. 간 지방 축적 정도(steatosis grade score)를 수치화한 등급이 2.6으로 매우 높게 나왔으며, 혈중 중성지방과 총 콜레스테롤 농도가 각각 38%와 22% 증가했다.
흑진주 추출물을 첨가한 고지방 사료를 먹은 쥐는 지방 축적 정도가 0.3으로, 정상지방 사료를 먹인 쥐의 지방 축적 정도(0)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혈액 내 중성지방도 고지방 사료만 먹은 쥐보다 13% 적었으며, 총 콜레스테롤은 15% 줄었다.
지방 분해 관련 유전자인 PPARα, CPT1, ACO, CYP4A10 등은 고지방 사료만 먹은 쥐의 간에서는 정상지방 식이를 먹인 쥐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흑진주 추출물을 넣은 고지방 식이를 먹인 쥐는 지방분해 유전자들이 많이 나타났다.
흑진주는 식생활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 장환희 연구사는 “앞으로 흑진주를 이용한 다양한 건강 기능 소재 개발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저널인 ‘영양과 대사(Nutrition & Metabolism)’에 게재됐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