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취약한 대한민국, 해법은 무엇일까?

스트레스에 취약한 대한민국, 해법은 무엇일까?

강도형 교수, ‘현대인과 멘탈헬스, 정신건강의 의미와 향상 방안’ 강연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가야금 홀에서 ‘2012 국민정신건강 대강연회’를 개최했다.

‘멘탈헬스 시대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회는 의학, 대체의학, 명상, 연예인 등 정신건강 전문가와 대중적인 연사들이 국내외 멘탈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강도형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현대인과 멘탈헬스, 정신건강의 의미와 향상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 교수는 신체와 정신의 차이점을 의대생에게 물어본 일화로 강연을 시작했다.

“신체와 정신 어떻게 다르냐? 의대생들은 신체는 눈에 보이는 것이고 검사할 수 있는데 반해 정신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 정신현상은 어디에서 일어나느냐고 다시 물어봤다. 학생들은 모두 뇌라고 대답했다. 그 뇌는 정신기관이냐 아니면 신체기관이냐고 물어보면 학생들은 헷갈려 한다. 이 질문을 왜 했느냐고 하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은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몸이 건강하지 않듯이, 피지컬헬스(Physical Health, 신체건강)에서 멘탈헬스(Mental Health, 정신건강)로 넘어가는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시대적인 변화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직장인 스트레스 최고, 그 이유는?

정신질환은 왜 생기는가? 마음은 뇌에 있다고 했을 때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이 강하다는 게 강 교수의 말이다.

대표적으로 스트레스를 들 수 있는데, 뇌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불안, 우울, 불면, 신체증상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정신건강에서 스트레스 관리는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직장인 스트레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 61.5%이고 미국은 40%인데 반해 한국은 98%에 달한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과 외국의 스트레스가 그 내용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외국은 주로 직무내용과 성과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반해 한국은 상사와의 갈등관계, 집단주의 조직문화, 비공시적 조직문화 등이 많았다. 성과 스트레스는 본인이 노력해서 성과를 올리면 해결된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해도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강 교수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신체와 정신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는데, 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휴식․공감․칭찬․운동․몰입

정신건강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강 교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휴식’을 들었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해지는 것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이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두 번째는 ‘공감’이다. 스트레스를 받고 누구랑 싸웠을 때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조언과 상담을 청하고 타인의 경험을 나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평가하기보다 잘 들어주어야 한다.

강 교수는 쥐 2마리가 나오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한 마리가 갇힌 것을 보자 다른 쥐가 가만히 있지 않고 그 쥐를 구해 같이 나갔다. 쥐도 인간처럼 공감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너는 이것이 문제야’라고 말하기보다 조금 참고 들어주는 것(공감)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칭찬이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은 실제 뇌 영역의 활성화로도 입증됐다. 가장 좋아하는 차를 살 때나 좋아하는 연예인을 볼 때 활성화되는 두뇌 영역이 칭찬을 들었을 때와 같았다. 따라서 공짜로 차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싶다면 칭찬하라. 그러면 그와 같은 효과를 뇌 활성화로 얻을 수 있게 된다.

네 번째는 운동이다. 하루 30분씩 운동을 했을 때 스트레스는 절반으로 떨어지는 연구결과가 있다. 스트레스가 몸과 마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몸을 움직임으로써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가 있다. 실제로 일주일에 3회씩 12주 동안 자전거타기를 했을 때 대뇌 해마의 부피가 2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는 몰입하기다. 음악을 듣거나 신문을 읽는 행위, 친구와 수다 떨기가 대표적이다.

뇌파진동의 놀라운 효과…뇌 구조와 기능을 바꾼다!

강 교수는 효과적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으로 뇌파진동 명상을 소개했다.

명상 그룹과 일반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가 떨어지고 도파민이 올라갔다. 뇌파진동 명상을 하는 사람이 스트레스가 적다. 이어 뇌파진동이 자율신경계와 감정조절 기능과 관련된 뇌 기능과 관련된 연구에서도 역시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는 “전자는 설문조사나 혈중레벨을 통해 본 기능으로 조사한 것이다. 올해 뇌파진동 연구결과는 그 논문의 가치가 높다. 왜냐하면 뇌 구조를 본 것이다. 구조는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뇌 백질의 연결성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조사한 것으로 명상하는 그룹은 뇌 백질이 두꺼워지고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 연결성이 증가한 것은 마치 고속도로에 차가 한 대도 없어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명상법인 뇌파진동이 뇌 구조와 기능을 바꾼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글. 윤관동 기자 kaebin@lycos.co.kr

사진. 임선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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