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도서]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마음의 움직임을 '그저, 바라보라'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거나 약국을 찾는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어디를 가야할까?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의 저자 존 카밧진은 명상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존 카밧진은 2011년 〈왓킨스 리뷰(Watkins review)〉에 의해 ‘세계적인 영적 스승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명상가다. 그가 주장하는 마음챙김 명상은 불교, 그것도 아시아 남방에서 주로 수행되어온 위빠사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저자 역시 남방불교는 물론이고 한국의 선불교까지 두루 섭렵했다.

저자는 우리가 당하는 괴로움의 상당 부분은 지나간 과거 그리고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우리가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는 얘기다. 복잡하게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끔찍한 외적 환경에 우리가 또다시 덧붙인 괴로움인 것이다. 바로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거기에 따라오는 괴로움은 우리의 선택 사항이다’라는 말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이런 ‘지어낸 괴로움’, ‘부가적 괴로움’을 현재를 자각하는 방법을 통해 모두 걷어내려고 한다.

우선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고, 주의가 흔들린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가능한 빨리 원래 주의의 대상으로 되돌아간다. 누구나 이런 흔들림을 경험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랬다는 것을 알고 다시 원래의 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집중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것도 ‘의도’하지 않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생각, 기억, 환상, 신체감각, 정서, 욕망들을 포함하는 자극들의 변화 흐름을 판단하지 않은 채 관찰하는 수련을 계속 진행해나간다. 이러한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상대적 가치나 중요성으로 나누어 판단하지 말고 오직 일어나는 그대로 알아차리도록한다.

이런 식으로 훈련하다 보면 우리는 ‘현재’에 그리고 ‘여기’에 자연스레 집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일차적으로 ‘지나간 과거’,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고민의 짐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런 명상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나’, ‘나를’, ‘내 것’이라는 집착이 점점 사라져감을 느낄 수 있다. 자기중심성, 자기화라는 습관에서 자동적으로 자각(알아차림)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탐욕과 성냄(탐욕의 이면)에서 벗어나 자기 해방의 길에 들도록 해주며 궁극적으로 타인에 대한 연민과 자애감을 키워준다. 여기서 어디로, 어디까지 더 나아갈지는 온전히 얼마만큼, 어떻게 수행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감소나 집중력 증가 등은 부수적인 (물론 중요한) 효과들이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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