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담배 피우면 아내 뼈에 구멍난다

남편이 담배 피우면 아내 뼈에 구멍난다

가족 중 흡연자가 있다면 여성 골다공증 발병 위험 높아진다

최근 간접흡연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 대로변 흡연 금지 등 흡연 규제가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간접흡연이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새로 발표되었다. 직접흡연과 골다공증의 연관성은 잘 알려졌었으나 간접흡연과 골다공증의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여성이라도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다면 폐경 후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이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08~2009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흡연경력이 없고,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지 않는 55세 이상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와 동거인의 흡연경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925명 중 현재 흡연하는 가족이 있는 여성은 143명, 없는 여성은 782명이었다. 둘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흡연자 가족이 있는 여성은 고관절(넓적다리관절) 골다공증 발병 비율이 3.6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가족이 있는 여성의 경우 고관절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4.35배, 척추 골다공증 발병 위험은 5.4배 더 높아졌다.

과거 다른 연구를 통해 가정이나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는 심장질환 위험이 25~30%, 폐암 위험은 20~30%가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간접흡연은 청력, 주의력 결핍, 당뇨병 악화,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골다공증으로 말미암은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접흡연 노출을 줄어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흡연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의사의 도움과 약물치료가 있을 때 관리가 훨씬 잘 되는 질환의 일종이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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