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이 되는 사람은 뇌가 다르다

'술꾼'이 되는 사람은 뇌가 다르다

뇌에 ‘RASGREF-2’라는 변형 유전자가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더 자주 술 마셔

식품의약품안정청이 7일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이나 여성 중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WHO에서 정의하는 고위험음주군은 남자 소주 8잔(알코올 60g), 여자 소주 5잔(알코올 40g)을 말한다.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술을 더 많이 그리고 자주 마시는 ‘술꾼’이 될까?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연구팀은 술꾼이 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동물 대상 실험과 함께 14세 소년 663명의 두뇌 사진을 스캔해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뇌에 ‘RASGREF-2’라는 변형 유전자가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술을 더 자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RASGREF-2 유전자가 없는 생쥐와 RASGREF-2 유전자가 있는 생쥐를 나누어 관찰했다. 그러자 RASGREF-2 유전자가 있는 생쥐는 없는 생쥐보다 알코올을 더 자주 찾았다. 14세 소년의 두뇌 스캔에서도 마찬가지 형태가 나타났다. 16세가 되었을 때, RASGREF-2 변형 유전자가 있는 소년은 RASGREF-2 변형 유전자가 없는 소년보다 술을 더 자주 마셨다.

연구를 이끈 군터 슈만 교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면서 보상을 받고 행복감을 느끼는 상황을 원한다”며 “RASGREF-2 변형 유전자가 있는 사람이 보상감을 느끼는 것은 알코올이므로 다른 사람보다 더 자주 알코올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으며 건강 전문 미국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지난 5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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