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필름 잘 끊기는 사람, 뇌 활동이 문제

뇌에 과부하가 걸려 뇌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

2012년 03월 22일 (목)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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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유난히 쉽게 필름이 끊기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다음날이면 기억이 조금씩 끊어져서 이어지곤 한다. 그 이유는 술을 마시면 기억을 처리하는 뇌 영역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연구팀은 술을 마신 뒤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단서가 생기면 단편적인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적 기억상실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매주 두세 번씩,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대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대상자를 필름이 자주 끊기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누어 술을 마시기 전과 후에 각각 한 번씩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리고 테스트를 하는 동안 뇌 활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뇌 영상 촬영으로 관찰했다.

먼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기억력 테스트와 뇌 활동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그러자 필름이 자주 끊기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맥주나 포도주를 한두 잔 마신 뒤에는 테스트 결과와 뇌 활동 상태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필름이 자주 끊기는 사람은 경험을 기억으로 전환하는 영역과 복잡한 주의력과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의 뇌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술을 마시고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다음 날, 연구팀은 실험자들에게 전날 기억이 온전한지 확인해 보았다. 그러자 술을 마신 뒤 뇌 활동에 이상이 있었던 학생도 기억력 시험을 보는 동안에는 부분적 기억상실을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에 대해 "필름이 자주 끊기는 사람은 망각이 시작되기 전부터 뇌의 작동방식이 이미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리건 웨더릴(Reagan Wetherill) 박사는 "평소에는 정상적인 뇌이지만, 알코올 같은 것이 인지능력에 부담을 주면 과부하를 받아 뇌가 평소처럼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의 뇌는 선천적으로 배선이 다르거나 혹은 도파민 수준이 차이가 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널 알코올 중독: 임상 및 실험 연구(journal 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6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며 라이브사이언스(Live Science) 등이 현지시각 15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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