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이혼 경험한 남성, 뇌졸중 위험 높아진다

부모의 이혼 경험한 남성, 뇌졸중 위험 높아진다

18세 이전 부모가 이혼한 남성, 어른이 되어 뇌졸중 위험 다른 사람보다 3배

아이의 성장기에 부모가 이혼하면 심리적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신체적으로도 부모의 이혼이 영향을 미쳐,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가족․지역사회의학과의 에슴 풀러-톰슨(Esme Fuller-Thompson)은 18세 이전에 부모가 이혼한 남성은 성인이 된 후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아닌 사람보다 3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풀러-톰슨는 이번 연구를 위해 2010년 미국 남녀 9,900명가량의 정보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4,047명의 남성 중 165명이 뇌졸중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산출에는 흡연, 운동, 비만, 알코올 및 건강보험 등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칠만한 다른 요인들도 고려했으나 부모의 이혼과 뇌졸중의 높은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대신 아동 학대 경험 있는 경우나 부모가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된 경우는 연구에서 제외되었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부모가 이혼했어도 뇌졸중 발병률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풀러-톰슨은 지난해(2011) 캐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부모가 이혼하면 어떤 영향이 오는 지도 조사했다. 이때도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은 나중에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2배 높아진다 연구결과가 나왔다. 

 

풀러-톰슨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부모의 이혼이 남성에게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혼은 아이들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졸중 국제 저널(Stroke) 최신호에 실렸으며, 마이헬스데일리,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현지시각 13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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